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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의 CSI,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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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를 보면 수사관들이 실험실에서 DNA를 분석하거나 부검 등을 통해 미궁에 빠진 범인을 찾아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첨단 과학을 활용해 사건을 해결하는 과학수사대의 모습을 치밀하게 그려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는데요. 이렇듯 TV에서나 볼 법한 과학수사대가 우리 국군에도 있습니다. 오늘은 군대의 CSI,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총기 발사 실험을 하고 있는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요원 (사진 출처 : 국방일보)


현대 사건의 해결사, 과학 수사


‘과학 수사’란 사건 현장에서 나온 증거를 바탕으로 피해자의 사망 경위와 범인 등을 과학적으로 밝혀내는 전 과정을 말합니다. 오늘날 수사기관에서는 유전자 검사나 부검 외에도 필적·지문, 마약·독물, 영상 및 물리 분석 등 다양한 범위에서 과학적 지식과 정보들을 수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범죄가 갈수록 대범해지고 지능화되면서 과학 수사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청 과학수사대, 대검찰청 과학수사부,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등에서 과학 수사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에서 일하는 과학자·수사관·의사·병리학자·심리학자·공학자들은 다양한 범죄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 과학수사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용의자의 유전자 유형을 분석 중이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과학 수사요원들은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석사 이상의 학위를 취득한 고학력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러한 인재들이 경찰 공무원으로 지원해 합격하면 경찰청 과학수사대에서 일하게 됩니다. 또한 관련 기관 및 기업에서 2년 이상의 경력을 쌓으면 국방부조사본부나 대검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 국방부조사본부 부대 로고 (사진 출처 : 국방부조사본부)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의 역사와 현황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군 관련 주요 사건·사고에 대해 전문적인 감정 및 과학 수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과학수사연구소는 1953년 헌병사령부 예하에 ‘제1범죄연구소’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습니다. 이후 1958년 육군본부 예하로 편성되었다가 1989년 다시 국방부 소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06년 국방부 합동조사단이 국방부조사본부로 바뀌면서 조사본부 산하 기관으로 자리를 잡아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과학수사연구소는 군 수사기관과 기타 유관 기관으로부터 연 평균 7,000건의 사건을 의뢰받아 처리하고 있습니다. 각종 최첨단 사건 감정 장비와 석사 이상 학위를 지닌 전문 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 과학수사연구소 소장인 전충현 박사는 “경찰이나 국과수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과학수사를 한다면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군 발생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과학수사연구소의 임무와 역할을 분명히 했습니다.


▲ 과학수사연구소의 한 연구원이 주사전자현미경을 이용해 화약 성분을 식별 중이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7가지 전문 감정 분야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분야는 모두 7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총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군대인 만큼 이곳 과학수사연구소는 총기 사건에 관한 한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총기 분야에서는 탄두 및 탄피의 발사 흔적을 비교 감정해 발사 총기를 식별하거나 뇌관 화약을 채취 및 분석해 총기 발사자를 판단하는 등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새 청사로 이전하며 실탄 발사 실험시설까지 갖추게 되었습니다.

유전자 감식 분야에서는 혈흔·타액·골편 등에서 DNA를 검출하고 이를 분석, 개인 신원을 식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소 측에서는 최신 감식장비를 도입하는 등 유전자 감식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문서 감정 시 잉크 비교 분석에 활용하는 모세관전기영동 질량분석기 (사진 출처 : 국방일보)


법의학 분야는 사망 사고 발생 시 변사체에 대한 검안과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하고 시신에 남은 각종 증거물을 감정하는 일을 합니다. 약독물 화학 분야는 생체 시료나 독극물·의약품·섬유·페인트·토양 등 사건과 관련된 약독물의 성분을 분석합니다. 문서 및 지문 분야는 유서 등의 문서 증거물에서 필적이나 잉크 등의 요소를 정밀 감정하고 지문 채취와 감정 등의 일을 합니다. 영상 흔적 분야는 CCTV·비디오·사진 등 영상 자료를 판독하고 3D 특수 촬영으로 사건현장을 재현·검증하며 범죄 심리 분야에서는 거짓말 탐지, 진술·행동 분석을 통해 용의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분야에 따라 7개 과로 세분화해 운영하던 것을 지난해 법 과학1·2·3·5과의 4개 과로 통합했습니다. 이는 융합 감정체계를 도입해 업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목적입니다.


▲ 국방부조사본부를 방문한 태국 라자바트대 법과학대학원생들이 과학수사연구소의 첨단 감식기법을 배우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방일보_ 국방부조사본부 제공)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


이처럼 각 감정 분야에서 두루 활약하고 있는 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2009년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OLAS(The Korea Laboratories Accreditation Scheme :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KOLAS 인증은 시험기관의 품질 시스템과 능력 등을 평가해 해당 기관이 발급한 검사 결과가 공신력을 갖추고 있음을 국가가 인정해 주는 제도입니다. 

또 연구소는 감정물의 체계적인 관리와 범죄 증거로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감정정보관리시스템(LIMS·Laborator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은 사건 현장에서 감정물이 도착하면 곧장 바코드를 부여하고 감정 과정을 영상 촬영하는 등 체계적인 관리를 말합니다. 이것은 과학 수사 과정을 투명하게 유지, 법적 증거물로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과학수사연구소에서는 기존 감정물 의뢰에서 분석·통보까지 최장 두 달의 시간이 걸리던 것을 한 달 이내로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감정 진행 상황과 완료 예정일을 사전 통보하는 등 일선 부대 중심의 ‘감정 지원 서비스’ 정착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의 역사와 역할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과학수사연구소는 탁월한 전문성과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오늘도 각종 군 사건·사고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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