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 장군의 기개를 계승하다,
육군 제12사단 을지부대
▲ 하얗게 눈이 쌓인 고지에서 경계근무에 힘쓰고 있는 12사단 향로봉중대 장병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수나라 별동대 30만 대군을 물리친 고구려의 살수대첩은 고려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 조선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과 함께 우리 역사 속 ‘3대 대첩(大捷)’으로 꼽힙니다. 이 전투를 지휘한 을지문덕 장군은 수백만 대군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강한 기개로 유명한데요. 우리 육군에 이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을 따 온 부대가 있습니다. 바로 육군 제12사단(이하 12사단) 을지부대입니다. 이 부대는 그 이름에 걸맞게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부대입니다. 오늘은 12사단 을지부대의 역사와 활약상, 부대마크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2사단 을지부대의 탄생과 역사
12사단 을지부대는 6·25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던 1952년 11월 8일 창설되었습니다. 을지부대라는 이름은 창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역사상 불멸의 전승을 거둬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인 을지문덕 장군의 진취적 기상을 계승하라’는 뜻에서 하사한 이름이라고 합니다.
12사단은 창설 즉시 미군에 배속되어 12월 10일 향로봉, 독수리, 쌍용연대를 예하 부대로 편성받았습니다. 을지부대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까지 동부전선 최전방에서 맹활약하면서 현재의 휴전선 일대로 전선을 확장하여 수많은 고지를 사수했습니다.
특히 854, 812고지 전투가 유명합니다. 812고지 전투에서 공군에게 폭격 목표를 알리기 위해 목표물 표지판(대공포판)을 등에 메고 적 진지에 접근, 아군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뒤 전사한 여방오 일등중사가 바로 12사단 쌍용연대 소속입니다. 여중사는 그 희생과 공로를 인정받아 1955년 을지무공훈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 혹한기 훈련 중인 12사단 독수리연대 장병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12사단은 6·25전쟁 중 총 5번의 전투에서 전승을 거뒀으며, 휴전 이후에는 대침투작전도 완벽하게 수행했습니다. 지난 1967년 8월부터 1998년 6월까지 총 25회의 대침투작전에 참가, 총 83명의 무장공비를 사살하고 다수의 장비를 노획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12사단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까지 대통령 표창 10회 등 수많은 표창을 받아 명실공이 국군을 대표하는 ‘메이커 부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훈련병 거점 전술훈련에서 철조망 설치 교육을 받고 있는 12사단 신병들
(사진 출처 : 국방일보_ 12사단 제공)
정예 병사 양성을 위한 강도 높은 훈련
12사단 을지부대는 최전방 GOP 경계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강인한 훈련을 통해 전투력 향상에 늘 힘쓰고 있습니다. 신병교육대대에서는 그 일환으로 즉시 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정예 신병 육성을 위한 실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 8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무박 2일 간의 ‘훈련병 거점 전술훈련’이 눈길을 끕니다. 이 훈련은 그동안의 정형화된 ‘교육’ 방식이 아니라 ‘전술’ 위주의 실전 훈련입니다. 훈련은 전투준비태세, 전술행군, 거점 전투준비 등의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한 특공부대나 수색부대로 배치되는 훈련병의 경우 자체 대항군으로 편성되어 적병 조우 시 상황조치 요령 등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지난 봄에 열린 ‘수색 탑팀(Top Team) 선발대회’에 참가한 12사단 수색대대 장병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최정예 산악부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을지부대는 강도 높은 ‘산악극복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12사단 수색대대는 전문 산악장비를 이용한 암벽과 급경사로 극복 훈련을 정기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이는 작전지역 내 산악 지형이 85%에 이르기 때문에 필수적인 훈련입니다. 12사단 장병들은 군수사령부에서 보급 받은 산악장비는 물론 사단에서 자체 구비한 전문 산악 장비까지 동원해 훈련에 임하고 있습니다.
▲ 12사단 부대마크 (사진 출처 : 12사단)
조국의 창끝, 산악의 방패
12사단을 상징하는 부대마크는 ‘방패 속 별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내부의 별 모양은 적색과 청색의 이중 구조로 되어 있는데요. 육각형 별 모양의 이중구조는 12사단의 숫자 ‘12’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내부의 적색 별은 밝은 빛과 강인한 보병을 상징하며, 외부의 청색 별은 창공과 평화를 상징합니다. 또 바탕의 흰색 방패는 백의민족과 조국 수호를 상징합니다. 별 모양은 위·아래 삼각형(▲▼) 두 개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안정성’을 의미합니다. 또한 이 문양은 솔로몬의 문양과도 일치, 지혜와 슬기의 의미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 걸맞게 12사단 장병들은 조국의 창끝, 산악의 방패로서 그 사명을 충실히 완수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2사단 을지부대의 역사와 부대마크의 의미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고구려 을지문덕 장군의 ‘불패’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도 국토 최전방에서 임무에 매진하고 있는 12사단 을지부대 장병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