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그날이 오고 있습니다...제58회 현충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다양한 모습들과 현충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오늘 소개하려고 합니다.
※ 현충일 추념식
· 목적 :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그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민적인
기념행사를 거행하여 국민의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
· 일시 : 6.6 오전 09:55~
· 참석대상 : 재경 국가유공자 및 유족, 3부 및 헌법기관 주요인사와 각계 대표
제58회 현충일 추념식, 그 본격적인 시작의 알림은 추념식 현판 설치일 것입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저녁부터 시작된 현판설치는 6월의 첫날,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거룩한 희생 영원히 잊지않겠습니다."
뜨거운 6월 햇살 아래 비치는 현판 위 문구가 가슴 깊이 뜨겁게 자리잡는 것은 분명 날씨 탓은 아닐 것입니다. 거룩한 희생이라는 말이 그 어느 곳보다 잘 어울리는 곳을 꼽으라하면 단연 이곳 국립 서울현충원이 아닐까요?
17만2천위의 거룩한 희생이 있는 곳!
뜨거운 6월의 햇살이 내리쬐던 주말,
현충원 안은 그보다 더 뜨겁게 움직였습니다. 추념식 무대가 설치될 현충문 앞은 무대 구조물이 올라가고 있었고 10분 단위로 단체 참배객들이 현충탑을 참배하느라 현충문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 고마운 발길 중에도 유독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현충문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그리고 그 뒤에서 아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해병대 전우들의 모습이었는데요, 정말 6월이 호국보훈의 달임을 실감할 수 있는 현장이었습니다.
현충탑 좌, 우측에 도열한 많은 화환들...벌써 현충탑에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드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여기는 민족의 얼이 서린 곳
조국과 함께 영원히 가는 이들
해와 달이 이 언덕을 보호하리라"
- 이은상 작 -
현충탑 제단 오석에 새겨진 헌시는 이은상 선생이 지은 것으로 현충원을 이처럼 정확하고 정갈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읽고 또 읽어보았습니다.
단 세줄의 문장이 주는 여운을 가슴에 안고 향로를 지나 발걸음을 위패봉안관으로 향해 봅니다.
위패봉안관!
현충원에 가슴 먹먹하지 않은 곳이 없을테지만, 아직 시신을 찾지 못한 10만4천위의 위패가 모셔진 위패봉안관은 끝나지 않은 6.25전쟁의 아픔이 지금도 아물지 않은 곳입니다.
현충일을 일주일 앞둔 6월1일, 위패봉안관은 현충일의 번잡하고 복잡함을 피하고 싶은 많은 유가족들로 오랜만에 활기찬 모습이었습니다.
※ 위패봉안관 : 6.25 전쟁 당시 전사 사실이 확인되었으나 시신을 찾지못한 10만4천여 용사들을 위패로 봉안하고자
1976년 9월 30일 현충탑 건립과 동시에 설치하였다가 1993년 12월 31일 확장·중건함
위패봉안관 뒤를 돌아 묘소로 올라가니 휴~우 오늘이 현충일인가? 싶은 정도로 많은 유가족들이 묘소를 참배하고 있었습니다. 뜨거운 6월의 햇살이 무색할 만큼 조용하고 차분한 참배 모습에 셔터 누르기가 죄송스럽고 머쓱했습니다...
괜시리 묘역을 한번 둘러보다 가지런히 놓인 화병과 태극기에 눈길이 멈춰섰습니다. 그러고 보니 꽃과 태극기가 모두 꽂혀 있었는데...누군가의 고마운 손길로 이렇게 묘역마다 꽃과 태극기가 꽂혔으리라 생각하던 중 15번 묘역에서 그 고마운 손길들을 만났습니다.^^
15번 묘역과 자매결연이 되어 있다는 단체가 현충일 대비 헌화, 태극기 꽂기를 하고 있었는데요. 시든 조화는 수거하고 새로운 꽃을, 묘비 옆에는 태극기를 꽂아 드리고 비문 되쓰기까지 다소 버거워 보이는 봉사활동은 2시간 정도 진행되었습니다.
더운 날씨가 힘들다 투정할 법도 한데, 연신 흐르는 땀을 닦아 내면서도 얼굴 가득 웃음을 머금은 봉사자분들에게 몇 가지 여쭈어보았습니다.
※ 비문 되쓰기 : 흐려진 묘비의 비문을 붓과 먹을 이용해 되쓰는 활동. 비문 전면에는 계급과 성명, 비문
후면에는 전사일과 전사장소가 쓰여 있음
"더운 날씨에 힘들지 않은지요?", "처음 해보는 활동들 특히 비문 되쓰기를 한 소감은?"
"오늘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해봅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여기 계시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죄송스러운 맘이 먼저 들었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도리인 것 같습니다."
달콤한 휴일의 휴식보다 더 큰 것을 얻어가는 것 같다고 말하며 봉사자는 다시 붓을 잡았습니다.
잔디에 엎드려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비문을 되쓰기 위해 저런(?) 자세로 시종일관 봉사에 임하는 모습은 그 어떤 모습보다 빛났습니다. 분명히...
오늘 만난 수많은 유가족과 참배객, 방문객, 봉사단체들의 모습 속에서 그동안 6월이 단지 더운 여름의 시작이 아니였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에도 현충원에서는 질서있고 경건한 제58회 현충일을 맞이하기 위한 고마운 발걸음, 손길로 가득하리라 확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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