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입니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육군에서 활동영역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는 여군들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재 육군에서는 장군 2명을 포함해 6,600여 명의 여군이 금녀의 벽을 허물고 보병연대장, 헬기조종사, 법무관, 군종장교 등 직책에 제한 없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여군의 역사]
ㅇ 1950년 6·25전쟁 당시 자원입대한 400명의 학도의용군에서 시작.
ㅇ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여군들은 ‘여군병과’라는 단일병과로 분류.
ㅇ 1986년 정훈병과로 분류
ㅇ 1990년부터 본격적으로 남성군인들과 동일하게 일반적인 병과(兵科)로 분류 활동 범위 확대
ㅇ 2015년 군종·포병·방공병과가 마지막으로 문호를 개방, 여군은 육군의 모든 병과에서 활약
* 병과 : 보병, 포병, 공병, 정훈 등과 같이 군인이나 부대를 임무의 성격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
군은 남녀 군인에게 동일한 봉급체계와 진급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군 지원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군 역시 사회의 우수한 여성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2020년까지 장교 정원의 7%, 부사관 정원의 5%로 여군 비율을 확대하려던 목표를 2017년으로 3년 앞당겼습니다.
여군의 숫자가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부대에서 남군 부하를 지휘하는 여군 상급자를 보는 것이 낯설지 않은데요. 이중 72사단 노경희 대령(47세)은 여군으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6월부터 보병사단의 연대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노 대령은 여군에서 보기드믄 작전과 교육훈련 분야의 전문가로 치밀하면서 따뜻한 리더십을 발휘하며 부대를 안정되게 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군 최초의 보병사단 연대장 노경희 대령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
그리고 육군 전력의 핵심인 항공병과에도 여군들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육군 항공병과에 여군이 진출한 것은 공군 조종병과보다 무려 20년이 앞선 1981년도부터인데, 항공병과에서는 여군이 이미 대령까지 진출했습니다. 여군 헬기조종사 중 2항공여단의 장시정 소령(37세)은 중대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UH-60을 조종하고 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장 소령은 지난해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한 슈퍼 우먼입니다.
[장시정 소령이 UH-60 비행임무 전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와 같은 전투병과뿐만 아니라, 재정·법무·인사행정 등 청렴성과 섬세함이 요구되는 병과에서 여군들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곳은 법무병과입니다. 현재 법무병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법무관은 59명으로 장기복무 법무관의 35.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떠한 민간조직보다도 높은 여성의 비율인데요. 이처럼 여풍이 거센 법무병과에서는 이미 여성장군이 병과장(兵科長)을 맡은 바 있습니다.
이렇게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 법무관들은 특수 분야의 법률전문가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성신문사가 주는 미래 여성리더상을 수상한 특수전사령부 강유미 중령(38세)은 대(對)테러 관련법 전문가이고, 중국 청화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한 육군본부 이지훈 소령(39세)은 중국 군사법(軍事法)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미래 여성리더상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강유미 중령]
[중국 군사법 전문가인 이지훈 소령이 강의를 하고 있다]
한편, 여군 비율 증가에 발맞춰 모성보호, 일-가정 양립 지원, 육아지원, 출산장려 등 다양한 정책으로 이들의 활동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모성보호를 위해 산부인과 설치 및 모성보호 휴식 보장
우선 모성보호를 위해 전방지역 군 병원 6개소에 산부인과를 설치하고, 임신한 여군은 산부인과가 없는 취약지역에 배치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신을 확인한 뒤부터 출산 후 6개월까지 당직근무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유산 위험이 있는 임신초기와 후기에 근무시간 중 1일 2시간씩 모성보호 휴식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여군과 남군의 육아휴직 동시 보장 추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가사를 분담할 수 있도록 여군뿐만 아니라 남군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고, 휴직으로 진급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휴직기간도 복무기간에 포함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우선권 부여 등으로 여군의 육아지원
육아지원 차원에서 육군이 전방지역에 설치하고 있는 어린이 집에 대해서는 부부군인 및 여군자녀에게 입소 우선권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집의 숫자도 현재 53개소에서 올해 225억 원을 들여 84개소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한 여군이 긴급소집, 훈련과 당직근무 등으로 자녀 보육이 제한될 경우에 대비해서 올해부터 ‘아이 돌봄 위탁세대’를 운영합니다.
* 아이 돌봄 위탁세대 : 지정된 세대에서 군인자녀를 한시적으로 돌보도록 하되,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도록 하고 그 보험료는 군이 부담하는 제도
출산장려와 양성평등 군대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
출산 장려를 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군인일 경우 희망에 따라 두 사람이 가급적 인근지역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으며, 민간인 배우자를 둔 여군 중 신혼인 경우에는 근무지 조정을 통해 최대 5년 간 부부가 함께 살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불임 또는 난임일 경우에도 이를 치료하기 위해 최대 2년까지 휴직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육군본부에 양성평등센터와 사단급 이상 부대에 양성평등상담관 제도를 운영하는 등 남녀 군인이 동등하게 근무할 수 있는 양성평등의 군대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여풍당당한 여군들
[2년 연속 특급전사에 선발된 여군]
[39사단 조주연 중사가 특급전사 달성을 위해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39사단 정비근무대 조주연 중사(28세)는 전투병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 특급전사*로 선발되었습니다. 조 중사는 특급전사 달성을 위해 전투체육 시간마다 3Km씩 뜀걸음을 하며 꾸준히 체력을 유지해왔습니다. 그녀는 병참병과 부사관으로 전역을 했다가 지난 2012년 수송병과로 재입대한 특이한 이력의 보유자로 지난해에는 대형 구난차량 운전면허를 취득했고, 지금은 부하들 상담에 도움을 받기 위해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육군이 필요로 하는 정예간부가 되고 싶다는 그녀는 사회에도 공헌하기 위해 올해 목표를 월 1회 헌혈로 정했다고 합니다.
* 특급전사 : 사격, 기초체력(Push up, Sit up, 3Km뜀걸음), 10km완전군장 행군, 각개전투ㆍ화생방ㆍ구급법 등에 대한 병사 지도능력, 무전기 등 편제장비 조작, 정신교육 등 모든 과목에서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선발됨
[대형차량 운전하는 여군 3인방]
[2군지사에서 대형차량을 운전하는 여군 3인방이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이승연 중사, 김미선 하사, 김지선 하사) ]
2군수지원사령부 601수송대대 이승연 중사(27세), 김미선 하사(23세), 김지선 하사(26세)는 11.5톤 트럭, 유조차, 버스 등 남성에게도 버거운 대형차량을 운전합니다. 현재 육군에서 대형차량을 운전하는 여군은 모두 7명인데, 이중 3명이 한 대대에 모여 있습니다.
종합군수학교 운전교관이 꿈인 이승연 중사는 “여군도 노력만 하면 대형차량을 잘 운전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김미선 하사는 차량정비에도 유능한 수송부사관이 되기 위해 자격증을 준비 중입니다.
유조차를 담당하는 김지선 하사도 지게차, 굴삭기 등 다양한 차량을 운전해보기 위해 면허 공부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전방 수색대대 첫 여군 정보과장]
[6사단 주현정 대위가 DMZ작전에 앞서 부대원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6사단 주현정 대위(31세)는 작년 12월부터 여군 최초로 GOP사단 수색대대 정보과장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주 대위의 임무는 적의 위협을 분석하고 부대의 DMZ 작전을 계획하는 것. 적을 지척에 두고 1년 365일 DMZ 내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수색대대에서는 핵심직책입니다. 그만큼 업무도 많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며칠씩 퇴근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 대위는 밝은 얼굴로 “앞으로 많은 후배들이 남군들과 동등한 여건 속에서 당당하게 임무를 수행했으면 좋겠다”며, “완벽한 DMZ 작전에 기여하는 수색대대 정보과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