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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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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대호’의 ‘수석총 [燧石銃]’ -6-


앞 회에서 언급한 KBS 방영 한국 호랑이 특집 스페셜 프로의 초점인 상투쟁이 포수와 그가 들고 있는 쌍발총에 대한 분석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포수가 주인공이다. 서양인들은 아프리카나 동남 아시아에 사냥을 가면 포획한 트로피[사냥한 동물]와 원주민을 같은 포즈에 섞어 사진에 담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자기가 먼 곳까지 가서 사냥했다는 사실을 이국적인 분위기 연출로 과시하고 싶은 의도이리라. 아래 사진도 그런 차원에서 촬영되었을 것이다.


TV에서 어느 전문가라는 사람이 이 총을 뇌관총이라고 잘못 소개했고 그 외에 총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부정확한 사실을 말했다. 그러나 이 총은 격발 공이가 밖에 노출된 탄약식[cartridge]총이다. 


[KBS에서 방영한 스페셜의 조선인 포수]


뇌관총은 1860년대에 들어오면서 거의 소멸했었고 뇌관과 화약과 탄두가 결합된 탄약식 총[실탄총]이 주류가 되었었다.이 고급총이 뇌관총일리가 없다.



[흑색화약 실탄들 –뇌관과 화약과 탄두가 같이 결합된 것이다.]


그러나 격발 공이가 뇌관식과 같이 밖으로 노출된 형태는 1900년대 초까지도 주류가 되어왔었다. 외부 공이가 내장되기 시작한 것은 1895년 미국의 새비지사가 생산한 총에서부터였다. 1898년 영국의 명총 메이커 리그비사와 홀랜드 엔드 홀랜드사는 동시에 공이가 내장 된 쌍발총들을 출시시켰다. 


탄약식 총에도 불구하고 공이가 밖으로 노출 된 당시의 유명 총기로서 버팔로 건이라 불리던 샤프 총이나 미국 군용 스프링필드 소총이 있다. 공이 외부 노출 총기로서 오늘날 볼 수 있는 것들로서 각국의 군용 권총들이 있다.



[버파로 건이라 불리던 샤프 라이플 –명중률이 좋았었다.]


지금은 공이가 내장된 형의 총들이 절대 대세로서 쌍발총에도 이것을 확인 할 수가 있다.


[홀랜드 & 홀랜드 사의 최초 내장 공이 쌍발 라이플] 


실탄총이건 산탄총이건, 쌍발총은 그때나 지금이나 최고 고가의 총이며 이 분야에서는 단연 영국제가 선두에 서있고 독일제가 뒤를 따르고 있다. 쌍발총의 공이가 내장형이 되고 나서도 공이 외장형 총기는 소수지만 계속 생산되었고 당시 조선에서도 외장 공이 총이 팔렸었다. 이 총의 공이 모양이 꼭 닭머리 같아서 포수들은 유계두[有鷄頭]쌍발총이라고 불렸다. 




[외장 공이의 쌍발총]


KBS 방송의 주제인 사진 속의 상투 인물이 가진 쌍발총의 진짜 주인이 누군가 하는 것이었는데 누구나 상투쟁이 조선인이 총 주인일리는 없고 호랑이 사냥을 나온 외국인이 가져왔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 총이 조선 궁궐의 소유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당시,특히 미국에 당시 조선에 진출한 많은 선교사들을 통해서 한국이 호랑이의 나라라는 소문이 났었다. 1880년대부터 호랑이를 노리는 트로피 헌터들이 몰려왔다. 대부분 미국인들이었는데 미국과의 우호 증진을 바라던 고종은 고급 쌍발총들을 의전용으로 수입 확보했었고 미국인들을 안내하는 유능한 호랑이 사냥꾼 3명을 어용 엽사로 지정했었다.


어용 엽사들은 당시 조선 최고 호랑이 사냥 베테랑들인 강용근, 이윤회, 최학풍씨였다.최학풍씨는 표범 사냥중 표범 발톱에 당해 가스성 부패균이라는 병균에 감염되어 사망했다. 강용근, 이윤회 두 분은 계속 호랑이 사냥꾼으로 활동하다가 작고했는데 역사에서 까맣게 잊혀졌다가 일본인 야마모토 다다사부로(山本 唯三郞)가 쓴 정호군[征虎軍]이라는 책에 남긴 그들의 사진으로 다시 세상에 존재를 알렸다. 야마모토는 서양인[특히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들의 아프리카 사파리를 모방해서 조선 전역에서 호랑이를 목표로 사파리 식 사냥을 했었다. 그리고 남긴 저술이 바로 정호군[征虎軍]이다.



이윤회씨의 사냥 제자며 1950년대와 1960년대에 사냥에 관한 많은 글을 남긴 인텔리 사냥꾼 이상오씨는 이들 어용 엽사들이 외국인 사냥 가이드 일을 할 때는 궁궐에서 대여해준 맹수용 쌍발총을 사용했다고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는 조선왕조가 끝났을 때다. 왼쪽 강용근씨는 새비지 99총을 가지고 있고 오른쪽 이윤회씨는 윈체스터 총을 가지고 있다.


특기할 사항은 강용근씨가 개가죽으로 보이는 가죽 버선을 신고 그 위에 짚신으로 추측되는 신발을 신은 것이다. 개가죽 버선[또는 개가죽 발싸개]은 보온 효과가 뛰어나서 당시 사냥꾼들이 동계 수렵시 꼭 신던 상용 월동 복장의 한 부분이었다. 저 개가죽 버선 위에 눈에서 미끄러지지 않은 짚신을 신는 것이 당시의 표준 패션이었다. 



이 KBS 스페셜 프로그램에서 영국인 포드 바크레이 호랑이 사냥에 강용근씨의 사진도 나온다[둥근 원]. 1903년 추정년도에 촬영한 사진인데 1866년 생으로서 정호대에 나온 사진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그는 수석 가이드로서 동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 너무 흐릿해서 구별이 곤란하나 강용근씨가 가진 총이 쌍발총이 맞다면 이것은 궁중에서 대여해주었을 것이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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