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생방이 그렇게 힘든가요?”
누군가 군 복무 중인 장병에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대답을 듣기는 힘들 것으로 짐작됩니다. 왜냐하면, 화생방 훈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괴롭기 때문입니다.
l 화생방훈련은 그렇게 힘듭니다.
스타들의 군 체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를 보시나요? 진짜 사나이에서는 몇 차례에 걸쳐 화생방훈련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요. 훈련에 참여하는 스타는 매번 달라졌지만, 그들의 끝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훈련의 끝엔 눈물과 콧물, 그리고 괴로움에 절규하는 얼굴만이 남아 있었죠.
화생방훈련이 이토록 힘든 이유는 화생방 훈련 시 사용되는 가스 때문입니다. 이 가스는 CS탄 혹은 CS가스라 불리는데, 그 위력이 어마어마합니다.
화학작용제 중 *무능화 작용제로 분류되는 CS가스는 접촉 시 내분비계를 자극하여 눈물과 콧물이 나오게 하고, 어지럼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기침과 구토를 유발하고 호흡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요. 거의 숨을 쉬지 못할 지경에 이르게 합니다. 그리고 그 고통은 가스실을 벗어난 후에도 꽤나 오래 지속되죠...
* 무능화 작용제란? 신체적 또는 정신적인 일시적 무능화를 발생시키는 화학작용제를 말한다. |
l 화생방훈련의 목적과 절차
그렇다면, 이렇게 괴롭고 힘든 훈련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적의 화생방 공격을 미리 체험하고, 이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화생방 훈련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가스실습’ 외에도 보호 정찰 및 제독 훈련이 있는데요. ‘보호’훈련에서는 방독면 등의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법을 배우고, ‘가스실습’에서는 화생방 공격을 당한 상황을 가정, CS가스가 살포된 가스실에 들어가 방독면의 사용법을 실습합니다.
그리고‘정찰’훈련에서는 화생방 정찰차 등을 이용, 화생방 상황을 탐지해 식별하는 방법을 훈련합니다. 마지막으로‘제독’훈련에서는 화생방 작용제에 오염된 인원과 장비, 물자, 시설 및 지역 등을 제독하는 절차를 훈련한답니다.
이렇듯 화생방 훈련에는 다양한 절차가 있지만, 가스실습이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훈련인지라, 많은 사람에게 ‘화생방훈련=가스실습’으로 통하고 있는 것 같네요.
l 우리나라의 화생방 대비 체계
우리 군은 탄탄한 화생방 대비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한·미 연합 정보를 활용하여 화생방 공격 가능성이 높은 북한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각 군부대에 화생방 부대를 편성하여 신속한 화생방 작전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죠.
또한, 2011년부터는 미국과 함께 ‘생물방어연습’을 실시하고, 2012년부터는 한미 생물방어 전담팀을 구성, 화생방 공격에 대해 대비하고 있답니다!
방호 장비도 업그레이드 중인데요. 올해부터는 생화학 작용제 및 방사능 입자, 독성 화학물질로부터 안면부와 호흡기를 보호하는 기능이 개선된 ‘K5방독면’으로 교체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2017년부터는 화학·생물학 작용제를 탐지하고 식별할 뿐 아니라 방사능의 양 측정까지 가능한 신형 화생방 정찰차 도입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군은 화생방 대비 태세를 굳건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우리 군 장병들은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녕을 위해 훈련에 열중하고 있을 텐데요. 뜨거운 격려와 응원으로 우리 군 장병들에게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