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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이착륙기 개발사 [ 끝 ] 끝나지 않은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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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 이착륙기 개발사 [ 끝 ] 끝나지 않은 주제


많은 논란 끝에 2007년부터 미 해병대가 도입하기 시작한 V-22 Osprey는 강습용 수송기이므로 지금까지 제식화되어 현역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VOTL 또는 STOL 전투기는 현재 생산이 중단된 Harrier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제식화 된 전투기로는 구 소련이 항모탑재용으로 개발한 YAK-38이 있었지만 실전 투입 사실도 없었을 뿐더러 성능이 너무 미흡하여 실패한 기종으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을 정도다.


[ 머지않아 퇴역 예정인 인도 해군의 씨해리어 ]


이것은 한편으로 말하자면 쓸 만한 VOTL 또는 STOL를 만드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VOTL 또는 STOL의 장점을 모르는 것이 아니므로 일부러 만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자존심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미군이 국산기 개발을 포기하고 해병대용 근접지원 전술기로 Harrier를 선택하였을 정도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 중인 제2세대 Harrier인 AV-8은 미국과 영국이 공동으로 개발한 것이다.


[ 미 해병대의 AV-8 ]   


물론 각종 자료를 찾아보면 미국의 주도로 AV-8이 만들어진 것으로 표현되어 있지만, 미국이 라이선스 생산하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KF-16이 일부 부품을 국산화하고 국내에서 생산하였지만 한국산 전투기로 볼 수 없듯이 기본적인 기술에 관한 중요 노하우나 일부 부품을 영국에 의존하여 미국이 생산한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이때쯤 영국은 추가 도입할 필요성이 없었다. 


[ LHD-1 Wasp에 전개한 AV-8 ]

 

주지하다시피 F-35는 개발 시작부터 영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참여하였는데, 이중 영국이 핵심적으로 참여한 분야가 바로 기존 Harrier를 대체할 기종으로 예정 된 F-35B다. 이 기종은 원래부터 미 해병대와 영국 해, 공군용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는 기종으로 핵심은 바로 VOTL/STOL이다. 그만큼 영국이 이 분야에서는 여전히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 영국의 참여로 개발 중인 F-35B

하지만 그다지 신통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


지금까지 군용기용, 특히 전투기 분야로 한정하여 수직이착륙기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 알아보았지만 사실 이 기술은 항공 분야에 무궁무진하게 적용될 수 있을 만큼 이용 가치가 충분하면서 아직까지도 개발 할 내용이 더 많이 남아있는 미개척 분야와도 같다. 만일 민간용 항공기에 자유롭게 이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면 아마도 항공 물류 분야에 혁명과도 같은 일이 벌어 질 것이다.


[ 저렴하고 안전한 수직이착륙 기술이 개발되면 엄청난 변화를 가져 올 수 있다 ]

 

현재 항공을 통한 여행이나 운송은 당연히 이 글 [ 1 ]편에 언급한 것처럼 공항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데, 공항은 사람이 사는 곳과 되도록 먼 곳에 설치되어야 하면서도 접근이 편리하여야 하는 이율배반적인 조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사람이 많이 사는 도심이나 인근에서 항공기가 자유롭고 안전하게 이착륙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지만 정작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 세계 최대의 민간 공항 중 하나인 시카고 오헤어 공항

공항 자체가 하나의 도시 규모이다 ]

 

그래서 일단 거대한 활주로가 공항 부지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수직이착륙기가 보편화된다면 공항의 크기가 지금처럼 클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착륙과 비행으로 인한 소음 때문에 도심 한가운데 있기는 아직 어렵겠지만 만일 이런 부분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마치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같이 도시 가운데 있는 공항이 등장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 쉽고 편리하게 비행기를 사용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


처음 수직이착륙기를 연구하였던 엔지니어들도 이런 점 때문에 이를 매력적인 분야로 생각하였다. 아직까지 이 분야에서 이룬 성과는 극히 미미하고 특히 군사적인 분야에 한정된 것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렇게 앞서가는 생각을 가지고 실현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노력가들 때문에 역사는 조금씩 발전하는 것 같다. 도심 공항에서 소음 없는 수직이착륙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여행하는 그 날을 상상해 본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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