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저에게
어른들께서ㅡ 특히! 아들을 군에 보내셨거나 곧 보내실 어머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하나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걱정되시는 겁니다.
아무리 세상 좋아지고 더불어 군대도 좋아졌다한들,
귀한 자식을 낯선 곳에 보내시는 우리 어머님들의 마음.
과거나 지금이나 걱정되는 것은 늘 한결 같겠지요.
그렇다면, 어머님들! 이 글을 보십시오!
제가 우리 어머님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안심시켜드리겠습니다.
군인의 피부도 소중하니까요, 화장품
제가 입대를 하기 전에는 화장품을 거의 바르지 않다시피 했습니다.
어쩌다가 피부가 심하게 푸석할 때나 그냥 생각날 때 바르는 정도?
그랬던 제가 전역 후 어떻게 바뀌신 지 아십니까?
공개합니다. 전역자의 화장대. 짜~잔~!
군대에서는 훈련, 체육활동 등의 잦은 실외활동으로 햇볕에 많이 노출됩니다.
아시다시피 자외선은 피부노화의 일등공신이죠.
그래서 그런지 사회 남자(?)들보다 되려 군인들이 피부에 더더욱 신경을 쓰는 것 같습니다.
위험을 체감하는 사람일수록 그 위험에 더 대비하는 법이지요.
그래서 정말 웬만한 남자들의 화장품 입문은 군대에서 시작된다는 사실!
▲ ⓒ 미샤
잘 생각해보세요. 유명 화장품 회사 미*의 세일기간이
군인 월급일인 10일과 일치하는 것은 괜한 이유가 아닐 겁니다.
형형색색 목욕바구니 속 다양한 샤워제품
편견을 버리세요!
군대에서 보이는 모든 것들이 다 칙칙한 국방색은 아니랍니다.
보통 개인정비시간에 샤워를 많이 하게 되는데요.
그 때 병사들 손에는 들려있는 이 목욕바구니!
매우 형형색색의 다양한 컬러들로 눈 호강(?)을 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 목욕바구니 속에는
치약, 칫솔, 세안제, 샴푸, 바디워시, 샤워타월 뿐만 아니라,
저 같은 경우는 (그 짧은 머리에ㅋㅋ) 린스까지도 빠트리는 법이 없었죠.
전에는 '비누' 가 보급되었다고 하던데,
요즘 병사들은 워낙 샴푸, 세안제, 바디워시를 많이 사다 쓰기 때문에
비누 보급을 없애는 대신!
생필품 구매비 차원으로 병사들 월급에 이를 포함시켰다고 하네요.
군대에서 이것만은 절대 사수! 밥과 잠! 100% 보장!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군대에서 더 잘 먹고 잘 잤던 것 같습니다.
밖의 생활을 보죠.
너무나 바빠 밥을 거르게 되었을 때, 누군가 대신 당신의 밥을 챙겨줘서
거른 끼니를 꼭 먹게끔 챙겨주나요?
야근했거나 회식으로 잠을 덜 자게 되었을 때
다음날 아침 등교 혹은 출근 시간이 늦춰지나요?
▲ ⓒwww.theweightmonitor.com, www.drchrischatzoglou.com
답은 대부분이 '아니요' 지 않나요?
거른 밥은 지나치면 그만이고, 덜 잔 잠은 주말로 미뤄두기로 하죠.
그러나 군대는 다릅니다.
밥 먹는 시간이 훈련, 근무, 작업 등으로
약간 늦춰지는 법은 있어도 거르는 법은 없습니다.
잠이요? 취침시간 22시부터 오전 06시(동계는 06시 30분)까지.
무려 8시간입니다.(물론 때때로 불침번이 있긴 하지만)
행여나 밤을 꼬박 새는 당직근무라도 서게 되면,
다음날 아침에 근무취침을 반드시 보장합니다.
군대요, 밥이랑 잠?
세상 그 어떤 조직보다 100% 보장합니다.
계절별 별미, 군인도 즐겨요~
군대용어 중에
'짬밥' 이 있습니다.
"나 짬밥 좀 먹었어."라고 하면
"나 군대생활 오래 했어"라는 뜻이죠.
아시나요? 그 짬밥에도 계절별 별미들이 나온답니다.
지난 08월 12일이 말복이었죠! 복날에는 삼계탕이 나옵니다.
▲ ⓒ www.lottefood.co.kr, www.abccgt.com
또 이렇게 더운 여름에는 부식으로
아이스크림도 자주 나오고, 간혹 수박도 나오죠.
아, 곧 있음 추석도 다가오네요.
작년 추석 즈음에 송편을 먹었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이렇게 맛 좋은 것들은 항상 부족..
많은 인원이 함께 먹는 것이기 때문에-
1인에게 배급되는 양이 있죠.
집처럼 풍족하게 먹지는 못합니다만, 그래서 도리어 더 감칠맛 나는 듯해요. 큭큭.
돌이켜보면 군대에서 먹었던 건 정말 다 맛있었는데, 그게 '군대에서' 이기 때문에 맛있었던 것 같아요.
밖에선 얼마든지 양껏 먹을 수 있는데 왜 안 땡기는 참...
책은 마음의 양식입니다, 독서
이 무더운 8월이 지나면-
곧 가을이 찾아오는군요.
가을하면 역시 '독서' 의 계절이죠.
병사들도 개인정비시간을 통해서 이 읽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각급 부대에는 '진중문고' 라는 보급 도서가 있기 때문이죠.
작년에 저도 이 진중문고를 통해서 웬만한 2012년 베스트셀러는 다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생각하시는 것보다 근간들이 금방 보급됩니다.
게다가! 잡지도 보급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HIM[힘]', 'Paper', '좋은 생각', '마음의 양식' 등등
▲ ⓒ 조선일보
굉장히 질 높은 잡지들이 보급되어 장병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지요.
그 외에도 보고 싶은 도서나 잡지가 있다면?
휴가 및 외박 복귀 시, 부대에 가지고 들어가도 됩니다.
다만, 보안성 검토는 필수라는 거! 장병 여러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죠?
사실 군대도 군대만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을 뺀다면, 결국 '사람 사는 곳' 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건강한 청년들이 옹기~종기~ 살림을 꾸려나가는 곳이죠.
그러니 부모님들! 걱정 마십시오.
당신께서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우리 아들들은 잘 지내고 있으리라
저는 감히 확신해보면서-
조심스레 이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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