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이지원 상병의 부모님을 뵙기 위해
동고동락지기는 경기도 과천으로 떠났습니다.
방문 전 이 상병과의 통화를 통해 이날 부모님이 부재중이시며,
미리 말씀을 전해드려 할머니가 맞이해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은지라
혹여나 너무 오래 기다리실까 더욱 바삐 이동했습니다.
"문 열어줄게요"
라는 수화기 너머 목소리가 끝나기도 전에 현관문을 열고
반갑게 맞이해 주시는 이지원 상병의 할머니!
후에 이야기를 통해 알게된 사실이지만,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로 인해 거동이 많이 불편하셨답니다ㅜㅜ
"할머니, 큰 손자가 어버이날이라고 부모님에게 편지를 썼는데
너무 잘 써서 저희가 이렇게 꽃 들고 인사드리러 왔어요"
라는 동고동락지기의 말에
"아이 꽃은 너무 이쁜데, 너무 비싸보여. 돈 많이 썼지?"
라며 혹여나 제가 큰 돈을 썼을까 걱정부터 하셨습니다.
동고동락지기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불편한 몸을 일으키시더니
여기까지 왔는데 차라도 한 잔하라며 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십니다.
저를 열렬히 맞이해 주던 요녀셕, 반가워 손짓 했지만
아랑곳 않고 계속 짖기만 하더군요ㅜㅜ
"지원이 아빠가 똑똑하고 자상해"
"지원이 엄마, 그러니까 나한테는 며느리인데 너무 상냥하지"
"지원이 애가 굉장히 조용하고, 참 착하다"
본인의 아들이며, 며느리, 그리고 손자인 이지원 상병까지
두루두루 살피며 이야기를 전해주시는 할머니
"지원이 할아버지가 똑똑했어"
할아버지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말씀해 주셨답니다^^
부모님께 쓴 편지를 보며 아버지와의 독톡한 관계가 궁금해
평소 아버지와 아들에 대해 여쭤보니
"아빠가 자상해. 그래서 지원이랑 아빠랑 친해서 동생까지 둘 놓고 이야기도 많이 해"
할머니의 말씀을 듣다보니 이지원 상병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아버지의 모습이 저절로 그려졌습니다.
혹, 부모님을 직접 뵙지 못해 이 상병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지 못하거나,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돌아오지나 않을까 우려했던 저는
오히려, 이들 부자 간의 친밀한 모습을 곁에서 늘 바라보던 할머니를 통해
눈에 그려지 듯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동고동락지기와 이야기 내내 꽃다발을 살피거나 매만지며
"이쁘다 이뻐"를 말씀하시던 할머니.
"꽃보다 할머니가 훨씬 고우세요"라는 말에
소녀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밥시간 됐는데 밥이라도 먹어"
라고 따사롭게 챙겨주시는 할머니를 뵙고나니,
아버지를 거울 삼아 자라는 이지원 상병과 같이
그의 부모도 결국은 자신의 훌륭한 부모가 있었기에
이런 화목한 가정을 일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월 8일 어버이날,
새삼 세상 모든 아버지, 어머니가 위대하고 참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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