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고동락지기 입니다.
오늘은 숫자 4.6 그리고 20으로 돌아왔습니다.
군수 속에 숨어있는 숫자 4.6과 20은 무슨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함께 가보시죠!
<군수가 품고 있는 숫자: '4.6' >
신형 전투용 배낭의 무게는 4.6kg
배낭여행이나 트레킹을 하려는 사람들이 제일 신경 써서 마련하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가방이죠. 여행 내내 들고 다닐 필수용품과 야영을 대비한 침구까지 짊어지려면 대용량은 기본, 튼튼하고 가볍기까지 해야 하니까요.
레저용 배낭이 이럴진대, 생과 사의 접경지대를 넘나들어야 할 전투용 배낭의 중요성이야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잠깐 우리 군의 전투형 배낭 발달사를 살펴볼까요?
1972년우리 군에 처음 도입된 전투형 배낭은 폴리에스테르 재질에 등판을 지지해주는 프레임이 없는 형태였습니다. 일명 ‘결박형 배낭’입니다. 프레임이 없으니 무게는 1kg 정도로 가벼웠지만, 내구성도 약하고 공간이 작아 침구류 등을 넣기 어려웠죠.
1982년에 들어서야 프레임이 있는 배낭이 도입되어 내구성과 용량이 확보되었고요.
<`82년에 보급된 구형 전투용 배낭>
2011년 도입된 신형 전투형 배낭은 기존 배낭과 시중의 산악형 배낭을 훌쩍 뛰어넘는 내구성을 자랑합니다. 일반 배낭이나 미군용보다 1.3~3배 높은 내구성! 방수 기능을 강화한 나일론 재질에 용량은 99L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대용량 배낭이 커봐야 70~80L이니 전투형 배낭의 용량이 얼마나 큰지 감이 잡히죠?
그러니까 ‘가장 크고 가장 튼튼한 배낭’으로 보면 맞을 겁니다. 무게는 4.6kg. 역시 일반 배낭보다는 무겁지만 그만큼 구성과 기능이 다양하다는 증거입니다.
신형 전투형 배낭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군의 Molle(MOdular Lightweight Load-carrying Equipment) 시스템을 채택한 것입니다. 레저 장비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이른 바 ‘모듈형’으로 알려진 시스템이죠.
주배낭 하나에 공격배낭, 보조낭, 어깨낭 등을 필요에 따라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완전군장을 할 때는 주배낭과 공격배낭, 보조배낭을 모두 부착하고, 수색이나 정찰을 할 때는 공격배낭만 사용하는 식으로 작전과 임무에 따라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죠.
<우리 신형 전투용 배낭 > <미군 전투용 배낭>
이 정도 배낭이라면 가격도 만만찮을 것 같죠? 단가를 살짝 공개하자면 38만 원. 이쯤 되면 레저인 여러분이 ‘득템’하고 싶어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하지만전투형 배낭의 불법유통, 불법구매는 절대로 금물입니다. 최고의 배낭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장병들의 몫으로 양보해야죠!
<군수가 품고 있는 숫자: '20' >
신형 전투화, 치수 20종으로 세분화
피복류 중에서 몸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았을 경우 가장 불편함을 견디기 어려운 게 신발이죠. 그래서 신병들이 입대 후 사용 불편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물품 중 하나도 전투화였고요. 장거리 행군만 했다 하면 발이 까지고 물집이 생겼다는 하소연이 여기저기서 들려오곤 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새로 개발된 기능성 전투화가 공급되면서 이런 하소연이 확 줄어들었습니다.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가 특별히 장병들을 위해 제작한 이 전투화의 장점은 무엇보다 개개인의 발에 꼭 맞는다는 사실. 사람 발과 같은 모양으로 발등, 발가락 등의 형태를 잡았고 발바닥에 딱 맞는 중간창과 깔창을 사용한 ‘네스핏’ 기능을 채택한데다 신발 치수도 기존 15종에서 20종으로 세분화했기 때문입니다.
소재 역시 최상급입니다. 내피로는 미국과 나토군이 채택한 투습 원단 고어텍스를 사용했고, 외피도 모공이 살아있는 가죽과 방수 처리된 나일론 외피를 썼습니다. 2시간 이상 물에 담가도 물이 새지 않는 신발 본 적 있나요? 바로 신형 전투화가 그렇습니다. 겨울철 미끄럼 방지 기능은 추가되고, 땀 배출 능력도 강화되었고요. 게다가 기능은 이렇게 좋아졌는데 무게는 기존 전투화보다 130g 줄었답니다.
<신형 전투화>
많은 군수품의 발전사가 그렇지만, 특히 전투화의 진화는 ‘상전벽해’란 말을 실감케 합니다.
1948년 한국군이 창군을 했을 때는 대부분 장병들이 전투화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고무 재질 장화를 신었죠. 일부 고급 장교들만 전투화를 착용했는데,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 워커 장군을 기리기 위해 ‘워커’라고 불렀던 것이 지금까지 전해져서 아직도 기성세대들 중에는 군화를 워커라 부르는 분이 많습니다.
1970년대 들어 ‘통일화’란 이름의 전투화가 새로 개발되었지만 보급은 원활하지 못했고요.
1991년부터 장병들의 발 크기를 조사해 전투화 모양을 개선해서 보급하기 시작했고,
1998년에 쿠션을 보강해 좀 더 착용감을 높였습니다.
그래도 고된 훈련과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발이 아프고 땀이 차는 등 불편함과 아쉬움이 적잖았는데 이제는 신형 전투화 덕분에 전투력이 수직 상승할 수 있게 되었죠. 신형 전투화는 아직 전군에 보급되지 못한 상태지만 2017년에는 모든 장병이 신형 전투화를 신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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