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알아보는 군수] 95 그리고 120(전투용안경, 신형방독면)

여러분 안녕하세요. 동고동락지기입니다.

숫자로 알아보는 군수!

오늘의 숫자는 모두 우리 장병들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는 물자와 관계가 있는데요. 그 숫자는 바로 전투용 안경의 자외선 차단율인 95%와 신형 방독면의 방호지속시간인 120시간인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새로 보급되는 전투용 안경의 자외선 차단율은 95%!!!

한 때 모든 선글라스가 ‘라이방’이라고 불리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맥아더 장군과 군 시절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애용하며 국민들 사이에 유행했던 선글라스 ‘레이 밴’. 원래 미 공군의 비행사들을 위해 개발된 브랜드이지만, 우리 식으로 ‘라이방’이라 불린 것이죠.

2013년부터 군은 21세기 ‘신형 라이방’을 장병들에게 보급하고 있습니다. 보다 강력한 전투력을 갖춘 새로운 전투형 안경입니다. 눈은 전투 과정에서 가장 다치기 쉬운 부위 중 하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에서 죽거나 다친 미군 병사 중 많은 수가 눈을 다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군은 성능이 보다 개선된 전투용 안경을 1년 여 연구 개발해, 지난해부터 신형 안경을 공급한 것입니다. 서해5도와 GOP(일반전초) 근무자들부터 우선 지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약 8만 5,000개의 신형 안경이 보급될 예정입니다.

전투용 안경은 보호기능이 최우선입니다. 각종 먼지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이고, 파편이나 레이저까지 막아낼 수 있어야 하죠. 이번에 보급된전투용 안경의 자외선 차단율은 95%.일반 선글라스가 적어도 자외선을 적어도 70% 차단해야 효과가 있다고 인정받는 것과 비교하면 95%의 차단율은 대단한 수치죠.

강도를 보자면 시속 274Km로 날아오는 지름 6mm의 쇠구슬까지 막아낼 수 있답니다. 이 정도면 웬만큼 험하게 사용해도 긁힌 상처가 나거나 부식이 되지는 않겠죠? 게다가 폴리카보네이트와 형상기억합금 등 첨단재질을 사용해 무게는 50g밖에 안 나가죠. 눈이 나쁜 장병들 역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시력자 렌즈가 따로 보급되거든요.

기능만 좋아진 게 아닙니다. 신세대 군인들로서는 패션도 무시못하죠. 신형 전투용 안경은 장병들의 선호도까지 반영해 디자인을 개발, 훈련이나 경계근무 때뿐 아니라 일상 활동을 할 때도 애용할 수 있는 뛰어난 감각을 자랑합니다.

사진을 한번 보세요. 어떤가요. 이만하면 휴가를 나와서나 전역을 해서도 다시 써보고 싶을 만큼 ‘각 잡힌’ 패션 아이템 아닐까요? 수십 년 전 ‘라이방’이 유행했던 것처럼 신형 전투용 안경도 전 장병의 사랑을 받을 것을 기대해봅니다.

■ 확 업그레이드 될 신형 방독면의 방호 시간은 120분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이 ‘가장 끔찍했던 훈련’ 중 하나로 꼽는 게 바로 화생방 훈련이죠. 하지만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이 훈련을 꼭 받아야 하는 것은 화학 · 생물학 · 방사능 무기를 사용하는 화생방전이 그 어느 무기보다 인체에 끔찍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만큼 화생방전에 대비한 방독면도 중요한 것이고요. 군은 이렇게 중요한 방독면을 기능면에서 확 업그레이드해 오는 2016년부터 전군에 보급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방독면 K-1은 사용하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변화한 생화학 전쟁 환경에 대비하기 위해 성능개량이 필요했고, 또한 사람 몸에 해로울 수 있는 크롬 함유 활성탄을대체 할 물질이 필요했습니다.그래서 이런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것이 신형 XK-50 방독면입니다. 기존 K-1방독면에 이어 신형 방독면도 우리 기술로 만든 국산품이죠.

신형 방독면의 구조를 살펴볼까요?

기본형은 안면부 조립부와 기본 정화통에 보호두건, 휴대주머니, 방수주머니, 흐림방지키트로 이뤄졌습니다.

특수형은 여기에 자동공기 정화장치와 방독면 연결장치가 더해집니다. 거기에 추가해서 TIC(독성산업화학물질용) 정화통, 저시력자용 안경테, 통신 케이블, 이중안경, 수통마개까지.... 모두 13개 부품이네요!

‘나는 얼굴이 남보다 훨씬 큰데 혹시 내 머리에 맞는 방독면이 없어서 화생방 훈련 때 고생하는 것 아닐까’ 염려된다고요? 걱정 마세요. 특대부터 소형까지 모두 네 가지 크기의 방독면이 준비됩니다.

또 ‘나는 눈이 나쁜데 안경을 쓰고 어떻게 방독면을 쓰지?’와 같은 염려도 할 필요 없습니다. 위 부품 목록에도 있지만, 눈 나쁜 사람을 위한 안경테가 따로 마련되거든요.

새롭게 개선된 기능을 살펴봅시다. 우선방호 지속시간이 120분으로 길어지고 정화통도 빠르게 교체할 수 있답니다. 방독면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확보되어야 할 기능이죠.

눈에 띄는 외관상 변화는 렌즈가 안경처럼 두 개로 갈라졌던 게 하나로 연결된 렌즈로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시야가 80% 넘게 확보되었죠. 유연한 소재를 사용해서 충격에도 강한 것은 물론이구요. 또한 방독면을 쓴 채 물을 마실 수 있고, 송신, 음성증폭기가 달려있어 의사소통도 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