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알아보는 군수] 29 그리고 85(군용차를 상용차량으로 교체시 교통사고 감소, 중장비 수송차량 대수)

안녕하세요. 동고동락 지기입니다. 

오늘은 군에서 운영하는 차량과 관련된 숫자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군용차량을 상용차량으로 교체할 경우 교통사고율이 29%나 줄어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군에서는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 타이어 대신 캐터필러가 돌아가는 궤도장비를 수송하는 중장비 수송차량을 85대를 운용하고 있답니다.

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 하시다구요? 

지금부터 보다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군은 현재 차량별 쓰임새나 부대 임무를 고려, 전투력을 발휘하는 데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도에서 군용으로 만들어진 차량을 되도록 상용차, 즉 상업용으로 만들어진 일반차량으로 바꾸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차량이 노후화되면 새로 부속을 구입하거나 정비해야 하는데, 군용 차량의 경우정비 수준도 낮고 부속을 구하는 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제작비도 상용차보다 비싸고요. 반면 국내 일반 자동차 생산기술은 세계 정상급으로 발전하고 있어 정비기술력이 높고, 트럭 같은 경우 한 대 당 군용차보다 1,000만~5,000만원이나 가격도 전반적으로 군용차보다 쌉니다.

그러다보니 군에서도 시중 상용차를 구입해 사용하는 편이 군용차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가격이나 정비 측면에서 유리하죠. 군용 표준차량을 상용차로 연간 1,000여대 바꿀 경우, 예산절감 효과가 200억~300억 원에 달한답니다. 

게다가 군 운전병들도 입대 전 사회에서 운전하던 것과 같은 형태와 기능의 차를 운전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고 익숙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답니다. 군용차를 상용차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율을 29%나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니까요!

따라서 군은 2020년까지 군 보유차량의 60%를 상용화할 계획이고요. 대상은 4분의 1톤 지프와 트럭, 부식차, 급수차, 유조차 등. 다만 무기를 탑재하거나 작전지휘, 탄약수송 등 전투에 직접적으로 이용되거나 전투 지원을 위해 쓰이는 차량은 군용 차량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국군의 날 행사 때 군 장병들의 행진에 이어 전차, 자주포, 장갑차 등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을 보신 적이 있죠? 타이어가 아니라 캐터필러가 돌아가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이들 차량을 ‘궤도장비’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혼자서도 잘 달려가는 이 중장비 궤도장비들을 별도로 실어나르는 차량이 별도로 있답니다. 바로 중장비 수송차량이 HET(Haevy Equipment Transporter)입니다. 

왜 혼자서도 굴러갈 수 있는 장비를 굳이 차에 실어나르냐고요? 그 이유는 궤도차량이 산악이나 비포장도로는 일반 바퀴차보다 잘 달리지만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는 골칫거리가 되곤 하기 때문이랍니다. 도로가 파손되기도 하고, 먼지와 소음이 만만찮은데다 이동속도도 느리거든요. 그래서 HET가 필요한 것입니다. 

중장비를 실어나르는 차량이다 보니 그 크기도 어마어마하죠. 표준 HET의 경우 길이가 무려 23m. 바퀴가 양쪽으로 18개씩 36개나 됩니다. 앞쪽은 트랙터, 뒤쪽은 트레일러 형식으로 전차 한 대, 장갑차는 두 대까지 실을 수 있죠.

HET로 나르면궤도장비가 자체적으로 이동하는 것보다이동시간이 절반가량 줄고, 기름값도 연 5억 원 이상 줄일 수 있답니다. 그래서 지난 2001년 군에 HET가 도입된 뒤로연간 약 276억 원의 절감효과를 낳았습니다.  

현재 운영되는 HET 부대는 5개 소대에 차량수는 85대입니다. 앞으로 군은 이 숫자를 점차 늘려갈 계획입니다. HET부대를 운영하면 민간으로부터 용역지원을 받는 것에 비해 비용을 연간 16억 원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휴일이나 일과 후에도 필요하면 언제든 즉시 차량을 동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군에서 HET를 이용하는 숫자가 현재 약 6,500대에서 앞으로 8,500대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할 때 민간에 위탁하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HET부대를 운용하는 편이 경제적이지요.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