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단 상사가 전방으로 간 까닭은? -1-
7연대 연대장 고태남 대령과 7연대 원사들, 맨 왼쪽이 양동한 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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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먼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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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기님.곰신님.전설님.개천골 모든 주민님께 바라는 번영회장의 보약 조건 알려드립니다. 우선으로 번영회장의 주된 보약의 조건은 개천골과 연관된 모든 이와 함께 공유함에서 함께 소통하는 주된 보약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저는 어느 덧 나이들어 고향 여동창들이 벌써 아들들이 군대에 입대한다고 문의 전화가 많이 옵니다. 무엇이 그리 궁금한지 많은 질문을 하더군요.
친구로서 답변 궁금하면 일단 부대 간부에게 문자드렸나 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우리 아들 괜히 전화나 문자 드렸을 때 오해나 또는 결례하여 아들이 더 힘들어 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판단하는 방향입니다.
번영회장 또한 두 아들을 두고 있는 아빠로 아들에 대한 학교 정보가 궁금하고 솔직히 아들 친구 5명도 체 알지 못한 정보력과 관심이 부족한 아빠입니다.
그래도 용기내어 큰 애 담임 선생님께서 안부 문자를 드렸더니 진짜 본인의 아들처럼 함께 공유하게 되어 기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지금은 자주 문자하고 요즘은 아들과 안부 격려 문자도 덕분에 자주 합니다.
저도 제 아들이 차후 5년 뒤 군 생활울 함께할 그 부대 번영회장에게 기대하게 되듯, 저 또한 부족하지만 바라기님의 귀한 아들들을 제 아들처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개천골 카페 하루에도 약750명 정도의 바라기님.곰신.전설님 등 방문하고 가십니다.
언제든 카페 신문고 또는 번영회장 핸드폰으로 연락주세요, 되도록 문자 전송 부탁드립니다.
제가 회의 또는 야외순찰 바라기님 전화번호 미등록 등 다소 제한된 요소가 많네요. 문자 접수시 필히 확인하여 연락드립니다.
예) 00반000이병 모친이네요 우리아들 여차~여차하여 궁금합니다.
그 예들로 이것도 좋습니다.
"간밤에 꿈자리가?--/전화상 아들 목소리가 좋지 못해---/곰신님 이성적 갈등--/ 등등"
함께 소통하여 아드님의 온전한 군 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올립니다.
연락처 010-50XX-2994, 010-3375-29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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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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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을 읽으신 분은 무슨 말인지 아시기가 힘들 것이다. 6사단 7연대 3대대의 부대 카페 첫 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3대대 주임원사가 장병들 부모들을 여러 말로 안심시키며 하시라도 일이 있으시면 연락하시라고 자기 전화 번호를 남겨놓은 글이다.
부모를 대신해서 자식들을 돌봐드리겠다는 애정이 넘쳐흐르는 글귀였다. 나같이 춥고 배고프던 시절, 살벌한 상황에서 이런 애정의 군대 리더십은 별로 경험하지 못했었다.
6사단 7연대는 최강 연대라고 자부하는 만큼 이 연대는 자랑꺼리의 몇 개중에 장병들과 부모들을 위해서 육군이 개설한 카페 운영에서 단연 발군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육군은 부모와 소통을 위해 대대별로 카페를 개설해 놓은 지는 몇 년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카페가 크게 활성화 되지는 않았는데 7연대의 일곱 개 카페들만은 운영을 잘해서 내용도 풍부하고 방문자도 많다.
이중 3대대의 카페가 가장 활성화되었는데 이 카페를 활성화 시킨 전임 대대장 윤영상 중령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하였다.
나는 번영 회장이라는 명칭을 곧이곧대로 듣고 부대 근처 상가의 회장이 도대체 위의 말과 무슨 관계가 있나 했었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3대대 주임원사의 별명이었다.
이 6사단 7연대 3대대의 카페는 부모님들이 친근한 이웃집을 방문하듯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군사 용어를 가급적 자제하고 친근한 이웃 같은 별명들을 많이 썼다는 점이다.
국문과를 졸업한 전대대장 윤 중령이 참모들과 상의해서 결정했다고 한다. 대대를 개천골이라 칭하고 대대장을 이장, 부모님들을 바라기라고 한다. 애인은 곰신, 전역 장병은 전설, 보약은 부모에게 거는 자식들의 전화나
사진을 말한다.
바라기라는 별명은 부모가 별바라기, 해바라기하는 식으로 자식만 바라보는 그 간절한 위치를 잘 나타냈다.
부대 이름이 개천 돌진 부대라는 이유가 있다. 1959년 10월 북진하던 7연대 3대개가 평북 개천에서 북한군을 매복 공격하고 8대의 탱크와 한 화차분의 북한 돈을 노획했던,한국전 최대의 노획을 한 전투를
기념해서 명명한 개천 돌진부대다.
나는 주임 원사가 카페에 연락할 자기 전화 번호까지 남긴 것을 보고 놀랐다.
사회 경험 별로 없는 장병 어머니들 중에 말도 아닌 요구를 하거나 밤낮없이 전화를 해대는 사람도 있을텐데도 그 번거로운 뒤치다꺼리를 다 감수하겠다는 부대원 사랑의 표식이었다. 행여 통화가 안 될까봐 전화 번호를 두 개나 남긴 것도 인상적이었다.
내가 이 글에 끌렸던 것은 군 리더십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경험에서였다. 내가 평소 생각했었던 바람직한 군대 리더십의 이상적인 토대인 ‘자상한 가족애’의 사례를 여기서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 잘 패는 고약한 대대장 밑에서 군 생활을 했던 나로서는 장병들의 부모님을 대하는 ‘甲’의 인간미있는 리더십의 한 단면은 매우 이색적이었다.
간부로 군생활을 한 나는 지휘관 복이 없어서 이 성질 고약한 대대장밑에서 무척 고생했었다. 그와 나는 사이가 안 좋았었다. 그는 나를 불량 간부로서 보았었고 나는 그를 저능아로 보았었다. 그는 트집을 잡아 걸핏하면 내 무릎에 발길질을 해대서 나의 반감은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도 희미하나마 그 앙금이 남아있다.
고약한 대대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었다. “사병들을 편하게 안 돼!, 편하면 이것들이 딴생각을 하고 사고를 친다구! 쉬지 않고 돌리란 말야!“
지금 군에서 말하는 병영문화건 소통은 이 자의 안중에는 전혀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앞장서서 밤낮없이 부하들을 들볶았다. 지금 젊은이들이 들으면 내가 거짓말을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이다.
덕분에 못난 그를 보면서 나는 과연 어떤 리더십이 바람직한 리더십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 무척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연구랄까, 사색이랄까 하여튼 머리를 많이 썼었다.
나의 결론은 부하라는 존재에게 명령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부하로 하여금 스스로 하게 하는 자발성의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즉 한 사람이 열 마리의 말을 물가로 끌고 갈수는 있지만 열사람이 한 마리의 말에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런 리더십은 오로지 존중과 대화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나는 그런 환경에서 절절하게 깨달은 것은 장병들의 자발성을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리더십이고 이는 덕(德)의 리더십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의 사색은 여기서 과연 한국형 리더십이라는 것은 민주적 리더십이라고 보기도 하였지만 그것의 본질은 무엇일까?로 발전되어갔다.<계속>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