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동고동락 지기입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하는 요즈음, 동고동락 지기는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네요
여러분은 여행가실 때 보통 어떤 교통 수단을 이용하시나요?
승용차? 버스? 기차? 비행기타고 해외로?
나라를 지키느라 여념이 없는 우리 장병들은 휴가를 가거나 부대를 이동할 때 무엇을 타고 이동할까요??
오늘은 우리 장병들의 주요 이동수단 열차와 관련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지금부터 설명해드릴게요
여행 장병 편의를 제공하는 TMO 44개 운영 중
군대를 다녀오신 분이라면 TMO를 기억하실 것입니다. 국군수송사령부 예하의 ‘철도수송지원반’ 즉 ‘Transportation Movement Office’의 약자지요. TMO는 군 생활 중 장병들이 철도 여행을 할 때 기차표를 예약, 발권하고 각종 여행안내를 받을 수 있는 장병 편의시설이랍니다. 현재 TMO가 설치된 열차역은 모두 44개. 군은 2015년까지 이 수치를 53개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TMO 내에 공항 VIP라운지 못잖은 군인 전용 휴식 공간까지 설치되어 민간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이름하여‘여행 장병 라운지’. 2012년 서울역, 용산역, 부산역 등에 설치되기 시작해서 현재 논산역, 천안아산역 등 15개 역에 여행장병 라운지가 운영 중입니다.
(서울역 TMO)
세련되고 화사한 인테리어에 푹신한 의자, 인터넷 검색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음료 자판기까지……. 서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이라면 직접 눈으로 구경하실 수도 있습니다. 서울역 여행장병 라운지는 ‘군은 폐쇄적인 조직’이라는 일반의 선입견을 깨뜨리기 위해 아예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유리로 제작했거든요.
이렇게 안락하게 꾸며놓은 데다 안이 들여다보이니 뜻하지 않은 ‘후유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되었다는 것을 모른 채 라운지로 들어와서 커피를 무료로 뽑아가는 시민들도 더러 있다고 하네요!
특히 TMO가 자랑하는 것은 국군문화진흥원에서 기증한 책으로 운영되는이동도서관입니다. 서울역의 경우 1,200여 권의 책을 갖추고 있는데, 군 관련서적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병법이나 전술전략 책도 물론 있지만 다양한 인문학 책이나 문학책, 실용서까지 두루 갖췄거든요. 출발지에서 빌린 책을 열차 안에서 읽다가 다른 역 TMO에서 반납할 수도 있는데, 현재 화물용 TMO를 제외한 전국 32개 모든 TMO에서 이동도서관이 운영 중입니다.
TMO를 이용하는 군 장병들의 반응도 뜨겁습니다. 서울역의 경우 하루 평균 700 ~ 800명, 많을 때는 1,300 여명의 여행 장병이 TMO내 여행라운지를 이용하는데, 만족도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해보니 절반 이상의 답변자가 ‘만족’ 혹은 ‘매우 만족’이라고 답했고,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경우는 1%에 불과하다네요. 군은 그 ‘1% 부족함’조차도 완전히 채우기 위해 오늘도 TMO 서비스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답니다.
64년간 군 전세객차 운영 중
군인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군 전세객차’를 아시나요? 장병들이 휴가나 출장, 전속, 파견 때 무료로 탈 수 있는 군용 객차의 역사가 벌써 64년째를 맞았습니다. 1951년 군 전용열차인 ‘조선해방호’를 시작으로 재건호(62년), 맹호호(66년), 비둘기호(67년), 통일호(69년), 무궁화호(74년), 새마을호(08년)를 거쳐서 2009년에는 KTX로까지 업그레이드되어 왔죠.
군 전세객차란 일반 열차의 한 량을 전세 내 군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현재 경부선 838석, 호남선 770석이 확보되어 있습니다. 열차 한 량에 육, 해, 공군과 해병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병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2013년 말에는 예산부족으로 약 3개월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2014년에는 예산을 전년 대비 33억 원 증액한 238억 원을 확보하여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루 1~2회로 운행이 한정되어 있고 차량을 이용하고자 하는 장병은 많아서 인트라넷 국방수송정보체계에서 사전 예약을 해야 차표를 구할 수 있다고 하네요. 군복을 입었거나, 사복차림이더라도군인 신분을 증명할 수 있으면 이용가능하고요. 군 전세객차를 운영하는 국군수송사령부는 명절 기간에도 장병들을 위해 전세객차에 호송관을 편성하고, 장병들의 열차표 예매를 돕는답니다.
여기서 잠깐, 이런 궁금증을 품으실 분들도 계시겠네요. ‘무료 전세객차’가 따로 있다는 것은, 군 장병이 휴가나 출장을 다닐 때 사비로 열차표를 사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일까? 아닙니다. 위로휴가나 포상휴가의 경우에는 부대에서 발급하는 휴가증 아래 있는 승차권을 사용할 수 있고, 정기휴가의 경우에는 여비가 지급된답니다. 그러니까 사비를 사용할 필요는 없는 것이죠. 오히려 무료 객차를 이용할 경우는 이미 지급된 여비까지 아끼는 셈이니, 여자 친구한테 작은 선물 하나 사줄 여유도 생기겠죠?
장병여러분,
TMO에서 막간의 휴식을 취하고,
군 전세객차나 휴가증, 지급받은 여비를 활용해 안전하게 기차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