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군사제도]
여성도 군대를 간다! 이스라엘의 이색 군사제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는 국민들이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하는 나라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나라들에서도 군 입대는 성인 남성에 국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 하는 나라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이스라엘입니다. 오늘은 남녀 모두가 군대에 가는 나라, 이스라엘의 특별한 군사 제도를 소개합니다.
이스라엘이 강력한 군대를 갖게 된 배경
이스라엘은 인접 국가와 분쟁이 유독 잦은 나라입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와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수천년간 나라를 잃고 유럽 전역에 흩어져 살았던 유대인들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이를 시오니즘(Zionism)이라고 하죠. 이들은 20세기 전반 1,2차 세계대전을 치루며 전세계적으로 자주 독립의 기운이 흐르자 자신들만의 새로운 독립 국가 수립을 위해 지금의 이스라엘 땅으로 하나 둘씩 모여 들었죠. 성경에도 나와 있는 ‘약속의 땅’이 그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은 영국의 도움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국을 선언하지만 이와 동시에 아랍 국가들과의 분쟁 역시 시작되었습니다. 아랍국가의 입장에서 보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영토를 불법으로 차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1948년부터 1973년까지 주변 아랍국과 총 4번의 큰 전쟁(1~4차 중동전쟁)을 치렀고, 최근까지도 분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국방력에 계속해서 힘을 기울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 병력은 2008년 기준 현역 17만 6500명, 예비군 44만 5000명 수준으로 현역보다 예비군 병력을 많이 편성하고 있는데요. 예비군과 현역 비율을 7:3 정도로 편성, 평시에는 각자의 직업을 갖고 생활하다 전시나 훈련 상황에 동원되는 예비군 병력이 더 많습니다.
<이스라엘 군인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이스라엘의 막강한 군사력
이스라엘은 GDP 대비 국방비 지출 비율이 세계 3위인 나라입니다. 그만큼 군사력도 막강하죠. 그래서 군 복무 기간도 긴 편에 속합니다. 이스라엘에서는 18세 이상이 되면 남녀 모두 의무적으로 군에 입대해야 합니다. 남성은 3년, 여성은 2년(지원 시 3년)간 복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도 남성의 복무 기간이 1년 이상 길죠. 제대 후에도 남성은 54세까지, 미혼 여성은 24세까지 예비군으로 편성되어 매년 1개월씩 군사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나 이스라엘 같이 징병제를 실시하는 국가로는 대만, 싱가포르, 태국, 북한 등 아시아 국가들과 이집트, 러시아 등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 기술을 지닌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사용되는 군사 무기 중 상당수가 자국에서 직접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여군의 모습 (출처 : 나무 위키)>
이스라엘 여군의 임무
현재 이스라엘 군의 전체 병력 중 33% 정도가 여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에 개방된 군 직무 비율도 1980년대 56%에서 2005년에는 88%까지 증가했는데요. 특히 정보 전담 병력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정보 직무에서는 여군 비율이 높습니다. 장교의 경우 24% 정도가 여성이며 이들 중 3% 정도만 전투 병과에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비전투병으로 복무하는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스라엘은 전투병과에서도 여군이 두드러집니다. 2000년에 창설된 ‘카라칼(Caracal) 대대’가 대표적인데요. 카라칼 대대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국경에 위치한 남녀 혼성 전투부대로 여군이 60~70% 가량을 차지합니다. 이 부대는 2005년 가자지구 정착촌 철거 작전,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등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대에서는 여군 지원자를 받아 전투 현장에서의 적응 능력을 판단 검증합니다. 그 결과가 긍정적이라 앞으로도 여군의 전투병 복무는 계속 확대될 전망입니다. 군 복무 기간에도 조정이 있을 예정인데요. 남성 3년, 여성 2년인 기존 복무 기간에서, 남성은 4개월을 줄이고, 여성은 4개월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 중에 있답니다.
이스라엘 외에도 모잠비크, 수단, 에리트레아,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쿠바 등지에서는 여성 징병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 국가로는 최초로 노르웨이가 2016년부터 여성 징병제를 도입하기로 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의 군사 제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세계 각국 군대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로 다릅니다. 프랑스는 전체 군 병력의 13%, 영국은 9%, 독일은 5.4% 정도라고 하네요. 남자든 여자든 조국을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애국심만큼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대한민국 각 부대에서 임무에 힘쓰고 있는 남성 & 여성 군 장병 여러분, 언제나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