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는 없어요! 식중독
여름철 가장 걸리기 쉬운 질병이 바로 식중독입니다. 하지만 군대에서는 식중독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식중독 같이 다수의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질병은 군 전력에 큰 손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관리를 통해 식중독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예방법과 군대에서 식중독 방지를 위해 벌이고 있는 노력들을 소개합니다.
<육군2군지사 장병들이깨끗하게 세척된 식기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출처 : 국방일보)>
여름 대표 질병, 식중독
인체에 해로운 미생물이나 유독 물질이 발생해 발병하게 되는 식중독은 여름철의 가장 대표적인 질병 중의 하나입니다.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에서는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한 행동을 합니다. 즉, 독소가 소화관의 상부에 있을 경우 구토를 통해, 하부에 있을 경우는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킵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으면 대부분 빠르게 증상이 완화되는 덕에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식중독은 체력을 고갈시켜 건강한 여름을 보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식중독은 철저한 위생 관리가 최고의 예방법인데, 군대에서는 특히 전투력 보존을 위해 꼼꼼한 관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육군 제2군수지원사령부에서 식품검사반장이 취사병들의 손을 검사하고 있다 (출처 : 국방일보)
군대에서 식중독 발생이 드문 이유는?
대한민국 국군은 모든 부대의 급식을 총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급식의 원재료부터 검역, 조리, 위생 관리까지 일괄적으로 통제해 문제가 발생하면 재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갖추고 있습니다. 군대 급식과 가장 비슷한 학교 급식의 경우 외부업체에 위탁 관리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반면 군대에서는 직접 농협 및 수협, 축협 등과 재료를 계약하고, 급양대와 보급수송대에서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군수 병참 장교와 수의사 자격증을 가진 의무대 소속 장교들이 식재료를 철저히 검사하는 관리 시스템을 두고 있습니다.
일선 부대에서도 장병들의 건강을 위해 여름철에는 식중독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취사병들의 위생 관리와 식재료 보관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장병들의 개인 위생 지침을 마련해 자체 교육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육군 제27사단의 식중독 사고 예방 활동에서 취사장 점검 중인 점검관들(출처 : 국방일보)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대처법
보통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구토나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식중독으로 의심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원인균 진단을 위한 검사가 필요없지만 발열과 장염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세균 배양 검사가 필요합니다. 또 식중독이 집단으로 발생했을 때에는 오염원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보관해 역학 조사에 나서는 게 중요합니다.
식중독에 대한 1차 치료는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식중독 환자는 대부분 장 점막이 손상되어 소화 흡수 기능이 감소된 상태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설사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나 전해질 액은 물에 비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먹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식중독에 동반되는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방어 행동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해롭습니다.
군대에서 여름철에도 뜨거운 물을 먹었던 경험, 예비역이라면 다들 있으실 텐데요.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합니다. 조리한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날 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합니다.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하여 사용하도록 합니다. 또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부 활동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철저한 관리만이 식중독을 막는다!
최근 몇 년 새 일선 부대의 식재료 위생 관리는 더욱 철저해졌습니다. 매주 보급되는 식재료들은 반가공 상태로 위생 용기에 담겨 일선 부대로 운반됩니다. 이렇게 도착한 식재료는 신선도 체크를 위해 다시 철저한 검수 과정을 거칩니다. 그 후 이 식재료들을 종류별로 분류해 냉장고나 창고에 저장하게 됩니다. 장병들의 건강한 세 끼 식사를 위한 까다로운 위생 절차입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중독에 대비하기 위해 식기류 살균 및 음식물 보관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군 전체가 식중독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기 때문에 군대 내에서 식중독 발생은 매우 드뭅니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쏟아지는 여름철, 각자의 임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 군 장병들이 건강한 ‘삼시 세끼’로 더욱 힘낼 수 있길 기원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