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초석, 경북 문경에서 다진다 D-30,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세계평화의 초석, 경북 문경에서 다진다

D-30,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블로그>

낙하산들이 줄 지어 하강하며 정해진 표적지 위로 정확히 안착합니다. 한 무리의 병사들이 숙달된 조교 자세로 외줄에 올라, 빠르고 정확하게 전진합니다. 달리고 헤엄치고 장애물을 극복하며 사격까지 하는 각국 군인들. 세계적인 군사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 의아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름 아닌 세계군인체육대회의 풍경입니다. 오늘은 한 달을 앞두고 있는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를 미리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홍보 영상 캡처>

기존 체육 종목은 물론 유서 깊은 각 군 5종 경기까지!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문경을 비롯한 경상북도 8개 시·도에서 열립니다. 주요 종목으로는 농구, 축구, 배구 등 5개 구기종목과, 마라톤과 수영을 비롯한 9개의 개인 종목, 그리고 복싱과 유도, 태권도의 5개 투기 종목이 있습니다. 이들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다른 체육 행사에서도 익히 보아온 경기들입니다. 하지만 이외에도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경기들도 다양하게 펼쳐지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육·해·공군 5종 경기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해군 5종 경기의 경우 그 시작이 1949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탈리아 해군이 요원 선발을 목적으로 시작한 것이죠. 이후 유럽 각국에서 특수부대 요원들을 훈련하기 위해 해군 5종 경기가 이뤄졌다고 합니다. 대회를 위해 일부 내용이 수정되기는 했지만, 지금도 해군 5종 경기에는 장애물달리기, 인명구조 수영, 다목적 수영, 선박운용술 경주, 수륙양용 크로스컨트리 등이 있어 훈련 본연의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홈페이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문화행사들

대한민국 국군 현역과 예비역 장병이라면 이번 세계군인체육대회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볼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예비역 장병들에게 있어서는 군복무 시절 힘들게만 여겨졌던 훈련들을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더불어, 군 경험과 상관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행사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10월 2일 금요일 열리는 개·폐막식이 대표적입니다. 국군체육부대 메인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는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화려한 에어쇼를 비롯해 국군의장대의 시범 공연이 펼쳐집니다. 또한 11일 일요일 폐막식에서는 군 록밴드의 신나는 공연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홈페이지>

병사들이 장기를 뽐내는 ‘솔저댄스 퍼포먼스’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군 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출전한 각 4개 팀, 총 8개 팀은 9월 7일 문경에서 솔저댄스 경연대회를 갖을 예정입니다. 동영상 예심을 거쳐 지난 28일에 본선 진출팀이 최종 공지 되었는데요. 폐막식 무대에서 해당 출연진들이 모두 참여하는 특별한 시간을 다시 한 번 선보일 예정입니다. 

국제적인 체육행사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올림픽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휴전’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고대 올림픽인 ‘올림피아 경기’가 열릴 때에는 전쟁을 중단하는 암묵적 규칙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결국 올림픽 경기를 비롯한 스포츠 정신의 근간은 바로 평화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세계군인체육대회 또한 고대 올림픽의 평화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대회가 열리게 된 계기가 제2차세계대전 종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기 때문입니다.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홈페이지>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엠블럼에서는 태양 안에서 산다고 하는 ‘삼족오’의 형상을 통해 ‘역동적으로 비상하는 군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평화, 행복을 뜻하는 순 우리말에서 따와 이름 붙여진 마스코트 ‘해라온’ 과 ‘해라오니’ 는 평화, 우정, 화합의 전령을 상징합니다.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Friendship Together, Peace Forever!)’ 이라는 대회 슬로건처럼,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목표는 결국 세계 평화로 나아가는 초석의 마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 2015 경북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 홈페이지>

지금까지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 고대 로마의 전략가 베게티우스는 말했습니다. 전쟁을 위한 군대와 군인이지만 군의 존립목적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세계의 군인들이 모여 스포츠 대회를 연다는 점에서 이전 대회들보다 더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6회 째를 맞은 세계군인체육대회는 100여 개 국가에서 8700여명의 선수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고조되었던 남북관계의 긴장이 극적으로 해소되며 북한 선수단의 참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 측의 참가가 이루어져 세계 평화라는 이 대회의 진정한 의미가 빛을 발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