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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힘찬 발차기, 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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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향한 힘찬 발차기, 태권도



육군3군사령부가 개최한 2015년 야전군사령관기 태권도 대회 모습

(사진 출처 : 국방일보)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인의 몸짓은 무엇일까요? 전통의 부채춤과 아이돌 그룹의 칼군무, 가수 싸이의 말춤 등이 강력한 후보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습니다만, 역사와 전통을 고려한다면 단연 태권도의 힘찬 발차기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 민족의 전통 무예 태권도는 기술의 70%가 발동작으로 이뤄집니다. 이러한 특징은 세계 어느 무예에서도 찾기 힘든 특징이라고 합니다. 

태권도는 신체적 단련뿐만 아니라 예의와 인성 함양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널리 각광 받는 스포츠입니다. 우리 국군 또한 태권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오늘은 9월 4일 ‘태권도의 날’을 맞아 태권도의 역사와 유래, 그리고 대한민국 국군과의 인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태권도의 역사와 유래


태권도의 역사는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한반도의 부족국가들은 제례 의식과 전쟁 현장의 경험을 통해 무술에 가까운 몸짓이 생겨났고, 이를 원시적인 형태의 무예로 발전시켰습니다. 삼국시대에는 전통 무술인 ‘택견’이 생겨났습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에는 두 사람이 손과 발로 상대를 공격할 듯한 자세를 취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이 오늘날 태권도의 겨루기 동작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신라 석굴암의 금강역사상 등에서도 태권도 자세와 닮은 몸 사위가 나타납니다.


▲ 발굴 당시의 석굴암. 태권도와 비슷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금강역사상이 보인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고려시대에는 택견이 ‘수박희’로 불리며 보다 체계화된 무예로 성장했습니다. <고려사>를 보면 ‘이의민은 수박희를 매우 잘하므로 의종 임금은 이를 사랑하여 대정에서 별장으로 승진시켰다’, ‘임금이 상춘정에 납시어 수박희를 보셨다’라는 기록들이 나옵니다. 태권도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수박희가 무예뿐만 아니라 하나의 스포츠로도 발전한 것입니다. 조선시대에 수박희는 대중화되어 백성들 사이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태종실록>에는 ‘병조의 의홍부에서 수박희로서 인재를 시험하여 방패군에 보하되 3인을 이긴 자를 썼다’, ‘임금이 잔치를 베풀고 군사로 하여금 수박희를 행하도록 하고 구경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박희는 임진왜란 등 전쟁에서도 실전무예로써 사용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오늘날의 태권도와 ‘태권도의 날’


일제 강점기에도 태권도는 미약하게나마 명맥을 이어갔습니다. 태권도는 독립군과 광복군 등에서 심신을 훈련수단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무예를 전승하고자 하는 노력도 잇따랐습니다. 해방이 되자 우리의 태권도를 되찾고자 하는 의지가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1961년 9월 16일 대한태권도협회가 창설되었고, 1963년에는 대한태권도협회가 대한체육회에 27번째 가맹단체로 가입되었습니다. 1963년 10월 전주에서 개최된 제44회 전국체전에서는 태권도가 공식경기로 채택되어 명실공이 한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로서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1981년 6월 8일 공군본부에서 열린 제1회 공군참모총장기 쟁탈 태권도 경연대회 모습

(사진 출처 : 국방일보)


수많은 태권도인들의 열정에 힘입어 오늘날 태권도는 세계적인 스포츠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습니다. 1973년에는 세계태권도연맹(WTF)가 설립되었고, 그 해부터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인 1994년 9월 4일 IOC 총회에서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태권도를 올림픽 경기에 포함하게 된 것이죠. 2006년 7월 세계태권도연맹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날인 9월 4일을 기념해 이날을 ‘태권도의 날’로 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자랑,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고 세계 태권도인들의 단결을 도모하는 축제의 날이 제정된 것입니다.   


국군과 태권도


우리 국군과 태권도의 인연은 각별합니다. 국군은 태권도를 체력을 단련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방부는 부대관리훈령에 따라 부대별로 설정된 장병 유단자 비율 목표가 달성 되도록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태권도를 필수 교육과목으로 채택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수만 명에 달하는 국군 장병들이 태권도 유단자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열린 국방부장관기 태권도대회에서 장병들이 겨루기 시합을 하는 모습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국군은 또 태권도 해외 전파와 보급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1958년 서울을 방문한 베트남의 고딘 디엠 대통령이 육군 29사단의 태권도 시범을 참관한 뒤 태권도단의 베트남 방문을 간청했습니다. 이듬해 국군 시범단이 동남아 순회시범을 실시한 것을 계기로 태권도 국제화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1966년에는 사이공에 ‘주월한국군사령부 태권도 교관단’이 창설되어 태권도의 세계화 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한편 같은 해 육군본부에서는 최초로 태권도 기술교범을 발간해 군이 민간보다 먼저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 아이티 단비부대 태권도 교실에서 현지 청소년들이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국군의 태권도 전도사 역할은 오늘날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프간 다산부대, 이라크 자이툰부대, 쿠웨이트 다이만 부대, 아이티 단비부대 등 세계 각지에 파병된 국군은 현지 군인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교실을 열고 승단 심사를 하는 등 태권도 전파에 앞장섰습니다. 또 국방부는 매해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행사인 ‘영원한 친구’를 개최해 태권도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서로 피부색은 달라도 한국어로 구령과 기합을 지르며 높이 발차기를 하노라면 태권도를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태권도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습니다. 대한태권도협회는 태권도 수련의 목적을 ‘사람다운 사람’을 만든다는 데 있다고 설명합니다.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기틀을 개선해서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 여러 인간생활의 덕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국군 역시 이러한 정신을 되살려 태권도를 통해 육체의 강인함과 정신 수양, 그리고 평화를 도모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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