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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해군창설 70년 특집 해군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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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해군창설 70년 특집] 

해군의 탄생


* 앞으로 해군사관학교 70기 김우영 생도가 전하는 순항훈련 기록을 '동고동락'을 통해 소개할 예정입니다. 이번호는 8월 말 출항을 앞둔 설레고도 두려운 마음을 담은 프롤로그입니다.  


  거친 바다와 따가운 햇살 속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로 땀을 흘리며 항상 일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군가는 우리에게 단순한 누군가가 아닙니다. 흰 제복과 검게 그을린 얼굴로 환하게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 누군가입니다. 바로 대한민국 해군입니다.



  최근 영화 ‘연평해전’에서도 나왔듯, 새하얀 정복을 입은 해군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입니다. 물론 저도 처음엔 해군에 대한 호기심이 제복에 대한 단순한 헛바람이겠거니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해군은 또 다른 매력을 끝없이 발산했습니다. 제가 해군에 대해 동경을 품고, 그 동경을 현실로 만들어 준 곳이 바로 해군사관학교입니다. 그리고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도전하자고 마음먹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4학년 생도들이 떠나는 순항훈련이었습니다.



  간략하게 순항훈련에 대한 소개를 하겠습니다. 해군사관학교 순항훈련은 1954년부터 해사 9기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이 훈련은 사관생도 4년간의 생활을 총 결산한다는 의미와 함께, 초급장교로서의 시작을 나타냅니다. 순항훈련의 역할은 작게는 졸업을 앞둔 생도들의 초임 해군장교로서 필요한 역량 함양부터, 크게는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는 군사외교정책 중 하나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순항훈련은 광복 70년, 해군창설 70년, 해군사관학교 70기라는 뜻깊은 의미와 함께 132일 간 15개국 16개 항을 방문하게 됩니다.




  지금 저는 다가오는 26일 진해에서의 출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생도 1학년 시절, 순항훈련을 떠나는 선배들을 보며 부러워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그런데 벌써 제가 4학년이 되어 출항을 준비하고, 잘 다녀오라 말하는 가족, 친구, 선후배들의 연락을 받으니 새삼 시간이 빠르게 흘러갔음을 실감합니다.


  순항훈련을 앞둔 제 솔직한 심정은 두려움 반, 설렘 반입니다. 지금의 계획으로는 해기사 자격증, 한자 2급 자격증 취득 및 함정 내 교육, 해군 블루페이퍼 기자단 활동에 충실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좁디좁은 함정과 반복적인 생활에 지쳐 처음 품었던 청운의 꿈에서 멀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섭니다. 하지만 유럽, 아메리카대륙 등을 가본 적이 없는 저에겐 이번이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광복 70년을 맞아, 해외 참전국 보은행사에 참가하고, 참전용사들을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넉달이 넘는 기나긴 여정을 떠나기 위해서는 우선 첫 단추를 단단히 잘 채워야 할 것입니다. 물질적인 준비부터 시작해 군인으로서의 정신적 무장까지 지금 저희는 첫 단추를 끼우고 있는 중입니다. 14일 간의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저는 야간에 배에서 공부할 때 쓸 조그만 전등부터, 해외에서 입을 단정한 의복과 책 등 여러 생활용품 준비를 끝마쳤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보니 자연스럽게 순항훈련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이 높아져만 갑니다.


  이제는 해군사관학교 생도로서, 해군의 일원으로서, 대한민국의 군사 외교사절단으로서의 제 자신의 정신 무장을 단단히 해야 할 때입니다. 8월 23일 일요일, 순항훈련 전단장인 김종삼 준장(해사 41기)의 정신훈화 시간과 함께 순항훈련 참모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았습니다. 의무교육, 법무교육, 보안교육 등을 받으면서 얻은 결론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기본과 원칙을 따르라.”

“내가 해야 되는지 아닌지 헷갈리는 행동이라면,

입장을 바꿔 다른 사람이 나를 보았을 때 옳은 행동인지 아닌지 생각하라.”


 ‘명예’, ‘헌신’, ‘용기’. 이 3개 덕목은 해군의 핵심가치입니다. 해군사관학교 순항훈련 전단은 이 세 가지 덕목을 바탕으로 훈련을 떠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흔히 배를 ‘운명공동체’라고 말합니다. 단 한명이라도 누락되면 배는 제대로 능력 발휘를 하지 못합니다. 저희 함 승조원은 서로가 운명공동체임을 인식하고 그 첫 발걸음을 함께 내딛는 중입니다. 앞으로 해군 순항훈련 전단에게 많은 응원을 바랍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첫 기항지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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