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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통해 평화를 기원하다, 용산 전쟁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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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통해 평화를 기원하다, 

용산 전쟁기념관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전쟁을 자주 겪었던 나라입니다. 반도라는 지정학적 특성상 주변 열강의 침략을 자주 받았고 또한 현대에는 6·25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비극도 겪어야만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은 전쟁의 참혹함과 비극성을 드러냄으로써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곳입니다. 우리 민족의 전쟁사를 기록하고 있는 전쟁기념관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유일의 전쟁사 종합 박물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

- 윈스턴 처칠


전쟁기념관을 오해하는 사람들은 “전쟁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왜 기념해야 하느냐”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기념은 ‘오래도록 잊지 아니하고 마음에 간직하다’는 의미입니다. 위에 적은 처칠 총리의 말처럼(비슷한 이야기를 단재 신채호 선생도 하셨죠) 비극적인 역사일수록 기억하고 곱씹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용산 국방부 맞은편에 자리한 전쟁기념관은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조망하는 국내 유일 종합 군사박물관입니다. 3층 규모 본관에 7개의 주제별 옥내 전시실이 있으며 옥외 전시장, 어린이박물관 등 별도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1층 전쟁역사실 일부(남실)는 개선공사가 한창입니다. 올해 12월 21일까지 계속되는 공사로 일부 전시실은 관람이 불가능합니다. 전쟁역사실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한반도에서 벌어진 전쟁들과 그때 사용된 각종 군사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1층 복도에 전시중인 거북선 모형. 실제 크기의 40% 수준으로 축소한 모형입니다.


▲ 거북선과 임진왜란 등 내용을 키오스크를 통해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전쟁기념관 로비. 로비가 2층이라는 사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쟁기념관은 한해 21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글로벌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트래블러스 초이스 어워드 2015’에서 대한민국 랜드마크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상설 전시실은 무료이지만 민간에서 진행하는 특별전은 별도의 관람료를 받습니다. 유료 전시로는 현재 ‘어벤져스 스테이션’전(~오픈런), ‘헤세와 그림들’전(~11.1)이 열리고 있습니다.


끝나지 않은 민족의 비극, 6·25전쟁


전쟁기념관 로비가 있는 층은 2층입니다. 이곳에는 순국선열들을 넋을 기리는 ‘호국추모실’과 6·25전쟁의 모든 과정을 전시한 ‘6·25전쟁실’ 2개관이 있습니다. 6·25전쟁실은 2층과 3층에 걸쳐 3개관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시를 감상하기 전 호국추모실에서 잠시 묵념을 하였습니다. 전사자 명부 앞에서는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호국추모실은 호국영령을 상징하는 ‘호국의 별’ 공간을 지나 조형물 ‘창조’까지 이어집니다.


▲ 호국 추모실 내 ‘호국의 별’.


▲ 전사자 명부


6·25전쟁실 1관에는 전쟁 발발부터 서울 수복 시기까지의 내용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아직도 6·25전쟁을 대한민국이 먼저 침략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족 간 총포를 겨눠야했던 6·25전쟁은 엄연히 북측에서 기습 남침한 전쟁입니다. 1관에서는 6·25전쟁이 남침전쟁인 이유와 여러 증거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관에서는 국군의 반격으로 이뤄진 북진과 휴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3층에 위치한 3관에서는 6·25전쟁을 유엔의 역할에 포커스를 맞춰 전시하고 있습니다.


▲ 백두산함의 함포 등이 전시되어 있는 6·25전쟁실 1관


백두산함의 함포 등 6·25전쟁에서 실제로 사용되었던 무기도 재현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는 참전용사의 증언도 옛날 전화기를 통해 들을 수 있습니다. 국군의 치열한 한강다리 교전 모습을 디오라마로 실감나게 표현해놓았습니다. 1·4후퇴 때 얼어붙은 한강을 건너야 했던 험난한 피난길을 재현하기 위해 통로에서는 얼음이 갈라지는 효과음도 들려옵니다.


▲ 영상과 디오라마로 재현된 ‘한강선 방어 전투’


(‘한강선 방어 전투’ 공간 동영상 바로 보기) 


전시는 물품과 설명에만 그치지 않고 다큐멘터리나 4D 영상으로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는 ‘인천상륙작전’, ‘또 다른 전쟁’ 등의 영상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관의 에필로그 공간에서는 모니터 영상과 함께 ‘자유’, ‘평화’라는 단어가 각 나라 언어로 보여 집니다. 2015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이 단어들의 의미가 어떻게 전달되고 있을까요.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 다시금 돌이켜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 3층에 위치한 6·25전쟁실 3관.


▲ 1950년 7월 14일 미 육군 참모총장 콜린스 대장으로부터 유엔기를 전달받는 맥아더 초대 유엔군사령관


▲ ‘독립전쟁, 그 위대한 여정’ 전이 열리는 2층 기획전시실 입구


광복 70주년 특별 기획전 ‘독립전쟁, 그 위대한 여정’


전쟁기념관에서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항일 독립군 특별기획전을 열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2층 기획전시실에서 11월 15일까지 진행됩니다. 독립전쟁의 서막, 만주에서의 독립전쟁, 조국의 새벽을 연 광복군, 독립을 염원하는 민족공동체 등의 주제로 각 공간들이 꾸며졌습니다. 



위 사진 학창시절 역사책에서 본 기억이 있으실 것입니다. 바로 ‘제천 의병’들의 모습입니다. 의병 전쟁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는 제천 의병은 1896년(을미년) 제천, 청풍, 단양, 영춘 지역에서 유인석을 필두로 일제와 친일정권에 항거에 봉기한 의병들을 말합니다. 이들은 “일본의 노예가 되어 사느니, 자유민으로 싸우다 죽는 것이 훨씬 낫다”고 하며 일제에 맞서 끝까지 싸웠다고 전해집니다. 


(제천의병전시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jcub.okjc.net)




의병 전쟁 이후 독립전쟁의 주 무대는 만주로 바뀝니다. 만주 지역에서 우리 조상들은 서간도와 북간도를 중심으로 여러 독립군 단체를 조직해 일제와 싸웠습니다. 무장 독립군들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지휘를 받으며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 등에서 큰 전과를 거뒀습니다. 

1937년 중일전쟁 이후는 광복군의 시대입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국(국민당 정부), 영국, 미국 등과 함께 일제에 대항한 독립전쟁을 이어나갔습니다. 전쟁기념관의 ‘독립전쟁, 그 위대한 여정’전에서는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웠던 우리 선조들의 독립전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해외파병실에 전시되어 있는 주월 한국군 부대기


해외 파병과 대한민국 국군의 발전

전쟁기념관 3층에는 ‘해외파병실’과 ‘국군발전실’, ‘방산·대형장비실’ 등이 위치했습니다. 해외파병실에서는 베트남전으로 대표되는 국군의 해외 파병과 유엔 평화 유지 활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베트남전 당시 ‘공중기동작전’을 재현한 디오라마


공중기동작전과 베트콩 지하동굴 등을 디오라마로 표현해놓아 실감나는 현장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6·25전쟁에서 받았던 각국의 도움을 잊지 않고 ‘유엔평화유지군’으로서 갚아나가고 있는 대한민국 국군의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군발전실에서는 국군의 역사, 현재·미래의 국군을 알리며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실상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 국군발전실 내 ‘북한의 도발’ 전시 공간


▲ 1968년 1월 21일 발생한 ‘청와대 기습 미수 사건’ 관련 전시물


▲ 제2연평해전에서 순직한 고(故) 한상국 상사의 유품들.


▲ 세종대왕함의 선내를 엿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생활관과 함교 등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습니다.


▲ 세종대왕함 축소 모형


3층 복도에는 방산·대형장비실이 있습니다. 다양한 방산장비들의 축소 모형 813점이 주요 제원과 함께 전시되어 있습니다. 


▲ 각종 우리 군 장비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는 방산·대형장비실


▲ 1948년 소련에서 생산된 ZIS-110리무진. 마오쩌둥 주석이 김일성에게 선물로 준 차량으로 1950년 국군 제6사단 7연대가 평양 청천강변에서 노획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이승만 대통령이 타던 캐딜락 폴리트우드 62세단. 1956년 미국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기증했으며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된 방탄차량입니다.


대형장비실에서는 각종 전투장비와 더불어 근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김일성 자동차와 이승만 대통령의 의전차량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과거 남·북 최고 권력자가 탔던 차량이라는 특별한 이력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최고의 기념 촬영 장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 다양한 군 퇴역 무기·장비들이 전시되어 있는 옥외 전시장


▲ 피탄 자국까지 재현된 제2연평해전의 주역 ‘참수리 357호’ 모형. 실제 함선은 해군 2함대 평택 기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줍니다.


▲6·25전쟁 조형물 중 하나인 6·25탑. 휴전 5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탑 너머로 전쟁기념관 본관 건물이 보입니다.


지금까지 전쟁기념관의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았습니다. 전쟁기념관은 전후 세대에게 전쟁의 참혹함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가장 좋은 안보 교육장입니다. ‘옥외 전시장’에는 지금은 퇴역한 각종 군 무기와 장비 16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수송기와 장갑차 등 일부 장비는 탑승 체험도 가능해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고대부터 6·25전쟁까지 우리나라의 전쟁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어린이 박물관도 있으니 주말 가족 나들이 장소로 들러 보시는 건 어떨까요? 전쟁을 기억해야만 평화도 존재한다는 사실,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충성!


Information

관람시간 : 09:00~18: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월요일 포함된 연휴 때는 연휴 다음날 휴관

관람료 : 무료(상설 전시실)

교통편 : 서울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2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29

문의 : 02-709-3139, https://www.warmem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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