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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군 위장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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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군 위장의 모든 것


▲ 완벽하게 위장한 육군 703 특공연대 부대원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대한민국 국군의 군복이 디지털 무늬로 교체된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90년 4색 얼룩무늬로 바뀐 뒤 30년이 넘게 유지된 일명 ‘개구리 복’이 지난 2011년부터 디지털 무늬 전투복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현역 군인들은 모두 이 디지털 무늬 전투복을 착용하고 있습니다. 

군복의 무늬가 교체된 까닭 중 하나는 기존 것보다 뛰어난 위장 효과 때문입니다. 오늘은 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장 기술과 위장 무기·장비 등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키색 군복을 입은 영국군 소속 인도인 (사진 출처 : 국방일보)


영국군, 카키색 전투복을 입다


19세기 말까지 세계 각국 군인들은 대부분 밝은 색상의 군복을 입었습니다. 전투 중 자욱한 화약 연기 속에서 쉽게 피아를 식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밝은 색 군복에서 최초로 탈피한 것은 ‘여왕의 군대’ 영국군입니다. 1857년, 하얀색 군복(하절기)을 입던 영국군이 인도군과의 전투에서 큰 패배를 하게 됩니다. 영국군의 군복이 눈에 잘 띄어 저격병의 쉬운 표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영국군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군복에 흙먼지를 묻히거나 차에 담가 염색하는 방식으로 위장에 나섰습니다. 이것이 바로 카키색이라는 말의 유래입니다. ‘카키(khaki)’는 힌두어로 흙바닥을 뜻합니다. 1880년대 카키색 군복은 인도 주둔 영국군의 표준 군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902년에는 영국군 전체의 표준 군복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세계의 군대가 위장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입니다.


▲ 지난 2011년부터 보급된 대한민국 국군의 신형 전투복. (사진 출처 : 국방일보)


화려함에서 은밀함으로, 군복 변천사


대부분의 전투가 근접전으로 이루어지던 과거에 군복은 위장보다 상징성이 강했습니다. 당시 군복은 대개 화려한 색과 형태를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군의 명예와 위압감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또한 적과 엉켜 치열한 혼전을 벌일 때 피아식별을 쉽게 하기 위해 눈에 잘 띄는 모습으로 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위장 기능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눈에 잘 띄도록 망토나 투구를 장식하기까지 했습니다. 

군복이 변화를 맞게 된 것은 총기류의 발달로 장거리 공격이 가능해지면서 부터입니다. 복잡한 5색 디지털무늬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전투복은 첨단 장비로 관측해도 형태를 뚜렷이 식별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픽셀화 된 디지털 무늬가 위장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최근 세계 각국의 군대도 디지털 무늬를 전투복과 장비에 도입하고 있습니다. 


▲ 훈련 전 위장크림을 바르고 있는 육군 8사단 장병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오직 군인을 위한 화장품이 있다굽쇼?


‘위장’하면, 많은 현역·예비역 장병들이 위장크림을 제일 먼저 떠올리실 것입니다. 훈련이나 경계 근무 시에 안면 위장을 목적으로 얼굴에 바르는 위장크림은 검은색과 카키색, 적색 등이 있습니다. 화장품과 같은 형태로 제작되어 군인들에게 보급되는데, 최근에는 실제 화장품 회사들이 위장크림을 제작해 시판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위장크림이 잘 지워지지 않고 피부에도 좋을 것이 없지만, 시판된 위장크림은 손쉽게 지울 수 있고 향이나 질감도 나쁘지 않아 장병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는군요.

철저한 위장은 군대에서 무척 중요합니다. 전투시 군복과 개인화기, 안면 위장은 물론 건물, 장비 등을 위장하기 위해 씌우는 ‘군용 위장막’, 주변의 환경과 비슷하게 구축한 ‘위장 진지’, 그리고 원래의 화려한 색상의 부대 마크에서 벗어나 전투복 색감에 맞춘 ‘위장마크’를 부착하는 등 군대는 위장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는 모습입니다. 


▲ 공중 급유를 받고 있는 F-22 랩터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공군 공식 블로그)


▲ 서울 ADEX 2015에 전시 중인 F-22 랩터


영화 속 상상력이 실제가 되다


위장의 결정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텔스(Stealth)’ 기능입니다. 스텔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해 이제는 레이더, 적외선 탐지기, 음향탐지기는 물론 육안에 의한 탐지에도 발각되지 않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위장과 은폐의 핵심인 스텔스 기술은 현대의 전장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걸프전을 들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군의 F-117 스텔스기는 이라크군을 상대로 큰 위력을 발휘해 이라크군 사망자 20만 명, 연합군 전사자 378명이라는 압도적인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F-22 랩터가 가장 주목받는 스텔스 전투기입니다. 명실공히 현존 세계 최강의 전투기라는 평가는 랩터의 뛰어난 스텔스 기능 덕분에 얻게 된 것입니다. F-22의 스텔스 성능을 보편화시킨 F-35가 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로 선정된 이유도 스텔스 기능에 있습니다. ‘먼저 보고, 먼저 쏘고, 먼저 격추’ 시키는 미래 공중전의 개념은 이미 세계 각국 공군의 추세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의 전장에서는 투명인간을 보게 될(?) 날도 올 것 같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등장했던 투명망토를 기억하시나요? 상상 속 ‘마법의 아이템’이라 여겼던 이 투명망토가 조만간 미 육군에 보급될 예정입니다. 미군은 지난 5월, 앞으로 18개월 내에 사업자를 선정한 후 투명망토를 시험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기술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는 소식과 상세한 요구 기능까지 밝혔습니다. 전투에서 군인들이 완벽하게 몸을 숨긴 채 작전을 수행하게 되는 날이 조만간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 설상 위장에 나선 해병대 저격병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지금까지 위장 기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짚어봤습니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발맞춰 세계 각국의 위장 기술도 급격히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군 역시 이에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과 국방력으로 국가 안보에 기여하기를 기원합니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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