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평화의 최전선에 있는 군대, 호주군
▲ 호주 국기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영국 죄수의 유배지로 개국이 시작된 호주(濠洲, Australia)는 세계사에서 이민자들의 나라로 유명합니다. 지금도 호주는 이민자들과 유학생들에게 사랑받는 나라들 중 하나입니다. 호주는 1788년 처음 영국민들의 이주가 시작된 후 120여 년 만인 1901년 정식으로 영국 연방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호주군은 태평양 지역에서 돋보이는 군사력을 갖추고 있는데요.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을 받은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몇몇 해안도시가 일본으로부터 폭격을 당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럼에도 호주는 미국과 영국의 대표적인 우방으로서 6.25전쟁, 베트남 전쟁, 걸프전 등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해 왔습니다. 오늘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평화 수호에 힘써 온 호주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나라와 호주의 연합훈련 모습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소수 정예의 대명사, 호주군
호주는 모병제를 통해 선발된 5만 여 명의 정규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적은 병력이라 할 수 있지만 최신 장비 도입에 힘쓴 덕분에 상당히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주의 공군은 ‘피스 아이(Peace Eye)’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를 6대나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외에 강력한 전투기인 F/A-18 호넷 71대, 그리고 이를 개량한 F/A-18 슈퍼 호넷 24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5대의 공중급유기까지 있어 막강 공군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해상전력으로 총 57척의 함정과 41대의 헬기를 보유하고 있는데요. 대표적인 함정으로 ‘애들레이드(Adelaide) 급’ 방공함 4척과 안작(Anzac) 급 방공구축함 8척, 그리고 '콜린스(Collins)' 급 디젤잠수함 6척 등이 있습니다.
(** 2014년 4월 발간 외교부 자료 기준)
▲ SASR 부대원의 모습
(사진 출처 : 국방일보)
호주군 최정예 특수부대 ‘SASR’
호주 육군은 병력은 2만 800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정예 특수부대를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끄는데요. 대표적인 특수부대 ‘SASR(Special Air Service Regiment : 공수특전연대)’의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활약상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942년 발족된 호주의 ‘제2독립특공중대’가 이들의 전신인데요. 250여 명의 소규모 부대였던 이들은 일명 ‘Z부대’(Z Force)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제2독립특공중대는 소수 병력으로도 태평양전쟁 초기 일본군 3만 5000명을 약 1년 동안 괴롭혔다고 합니다. 특히 티모르 군도를 중심으로 신출귀몰한 작전을 펼쳐 남태평양 도서 지역의 연합군 작전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1943년 8월, 일본군의 화물선단이 싱가포르 항에 정박한 틈을 타 기습공격을 감행해 유류, 탄약, 식의약품 등 3만 9000톤에 이르는 전략물자를 바다 속에 수장시키기도 했습니다.
SASR은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전에서도 꾸준히 활약하며 세계에 그 이름을 떨쳤습니다. 현재 SASR 부대원들은 약 550명 규모로 알려져 있으며 국제평화를 위협하는 테러행위에 대한 대비와 저지 임무를 맡아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비인간적인 폭력행위를 일삼는 이슬람국가(IS) 세력을 격퇴하기 위한 연합군에 참여, 시리아에서 공습작전을 펼친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과의 65년 우정
▲ 6·25전쟁에 참전한 호주군의 모습 (사진 출처 : 2010 국방화보)
호주는 1961년 우리나라와 수교를 맺고 이후 긴밀하게 협력해왔습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양국의 번영에 직결되어 있다는 인식 아래 양국은 남다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호주와의 남다른 인연은 수교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호주가 6·25전쟁에 참전한 연합국들 중 하나인 것입니다. 호주는 전쟁 초기 즉시 참전을 결정해 1만 7,164명의 지원 병력을 보냈습니다. 유엔 연합군의 일원으로 활약한 호주군은 6·25전쟁 동안 맹활약했습니다. 호주 육군 제3대대가 지금의 경기도 가평에서 벌인 중공군과의 전투가 대표적입니다. 1951년 4월 23일, 중공군의 대대적인 공세에 후퇴하던 연합군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반격을 도모합니다.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영국 연방 국들로 이뤄진 영연방 제27여단은 3일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였습니다. 특히 영국군과 호주군은 부대원의 40%가 피해를 입으면서도 사투를 벌여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아냈습니다.
▲ 우리나라를 방문한 영연방 참전 용사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가평 전투에서의 승리 후 호주 육군 3대대는 ‘가평대대(Kapyoung Battalion)’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습니다. 호주 육군은 가평 전투가 이루어졌던 4월 24일을 ‘가평의 날(Kapyoung Day)’로 지정, 주둔지에서는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합니다. 가평군 역시 매년 4월 24일, 기념행사를 열어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6·25전쟁에 파병된 호주군 중 339명이 전사했으며, 이 가운데 281명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세계 평화를 위해 힘쓰고 있는 호주군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와의 남다른 인연도 짚어 보았습니다. 호주군은 그동안 지구촌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우리나라와는 특별한 인연을 맺은 우방국이 바로 호주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각지에서 들려오는 호주군의 활약상을 기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