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비한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다, 프랑스군
▲ 프랑스 국기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최근 프랑스의 수도 파리 한복판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간인 대상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국제테러단체 IS가 파리 시내의 바타클랑 공연장과 축구 경기장, 식당 등 모두 7개 구역에서 테러를 자행해 130명의 무고한 목숨을 무자비하게 앗아간 것입니다. 지난달 27일 열린 프랑스의 국가 추도식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테러를 저지른 광신도 군대를 파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동을 할 것”이라며 IS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오늘은 무자비한 테러리즘에 맞서 전쟁을 치루고 있는 프랑스의 군사력과 대표적인 부대들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www.newsis.com/ar_detail/view.html?ar_id=NISX20151127_0010444387&cID=10101&pID=10100
▲ 프랑스 혁명 기념일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한 프랑스 육군 전차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ntt_writ_date=20150715&parent_no=3&bbs_id=BBSMSTR_000000001108
▲ 프랑스 혁명 기념일 기념 비행에 나선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사진 출처 : 국방일보)
http://kookbang.dema.mil.kr/kookbangWeb/view.do?ntt_writ_date=20150715&parent_no=9&bbs_id=BBSMSTR_000000001108
프랑스의 막강한 군사력
프랑스군은 현재 약 27만 명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육군이 약 12만 명, 해군이 약 3만 8,000명, 공군이 약 4만 8,000명, 기타 통합 군 기관에서 근무하는 통합군이 약 6만 3,000명입니다. 그 중에서도 1624년 창설된 프랑스 해군은 프랑스의 제국주의 시대를 풍미한 핵심전력이었습니다.
프랑스는 자주국방을 목표로 핵무기를 포함한 군에서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무기를 자체 개발 생산하고 있습니다. 국방부 예하 ‘병기본부(DGA)’에서 무기획득사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민간인 70%를 포함한 1만여 명의 인원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방 노력으로 프랑스는 지난해 방산수출 세계 4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프랑스의 방산기업 ‘에어버스(Airbus)’와 ‘민수 및 소형무장헬기 사업’과 ‘공중급유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프랑스 해군은 유럽 최대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내세워 해상 강국의 위상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다수의 ‘핵 추진 탄도 유도탄 잠수함(SSBN)’을 운용, 세계 핵 억지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5년 외교부 ‘프랑스개황’ 참고, 2014년 기준)
▲ 6·25전쟁 중 프랑스군의 모습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 6·25전쟁 지평리 전투 기념행사에 참가한 당시 프랑스군 참전용사들
(사진 출처 : 대한민국 국군 플리커)
6·25전쟁에 참전한 동맹국 프랑스
프랑스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와 관계를 맺은 것은 19세기 초 카톨릭 선교사들을 조선에 파견하면서부터입니다. 그때부터 민간 차원의 교류가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1866년 대원군이 12명의 프랑스 선교사 중 9명을 처형한 사건을 계기로 ‘병인양요’가 일어났습니다. 병인양요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 군대와의 무력충돌이었습니다.
그로부터 80여년 후 6·25전쟁이 발발하자 프랑스는 국제연합 회원국의 일원으로서 한반도에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프랑스군의 대표적인 참가 전투가 중공군 3개 사단과 맞서 싸운 지평리 전투입니다. 미군과 함께 이 전투를 승리로 이끈 프랑스군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습니다. 전쟁이 끝난 뒤 1959년 양국은 초대 대사를 임명하며 우호협력관계를 이어나가게 되었습니다. 현재 프랑스는 유럽연합 국가들 중 우리나라와 네 번째로 많은 교역을 하며 지속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는 에스토니아와 함께 유럽연합 국가들 중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은 몇 안 되는 나라입니다. 프랑스는 꾸준히 우리나라의 대북 정책을 지지해왔으며, 대북 관계개선은 북한의 정책 변화와 남북간 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천안함 폭침 사건 당시에도 국제조사단의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하며 우리 정부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정부간 협력사업은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민간 비정부기구를 통해 북한 내 의료·교육시설 개선, 식수 및 식량 지원 등의 인도적 구호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개황)
▲11·13 파리 테러 발생 다음날 거리에 경찰차가 늘어서 있다.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실패는 없다’ 프랑스의 대테러 부대
프랑스의 대테러 특수부대로는 ‘지젠느’, ‘레드’가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이번 IS의 파리 테러 진압 과정에서 관련 작전을 이끌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테러부대 지젠느(GIGN)는 ‘국가헌병대진압대’를 말합니다. 1972년 독일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촌 테러 사건이 일어난 직후 발족했습니다. 지젠느는 총 지원자 가운데 7~8%만 선발될 정도로 철저한 선별 과정을 거치며 이후 저격술, 고공낙하, 폭발물 처리 등의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연 평균 60차례 이상 대테러 활동을 펼쳐 국내외에서 1,000여 건의 작전을 수행, 총 500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특히 1994년 발생한 에어프랑스 항공기 납치사건의 승객 구출 성공으로 세계에 이름을 떨쳤습니다. 당시 4명의 납치범을 사살하고, 사망자 없이 166명의 승객을 모두 안전하게 구출해낸 성공적인 작전 수행 능력으로 지젠느는 세계 최고의 대테러 부대라는 명성을 얻게 됩니다.
레드(RAID)는 국가 경찰 소속 특공대를 말합니다. 이들의 주 임무인 조사(Recherche), 지원(Assistance), 진압(Intervention), 억제(Dissuasion)의 앞 글자를 따 부대 이름이 명명되었습니다. 레드는 지젠느와 함께 프랑스 국내외에서 대테러 작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파리 테러 사건의 용의자 검거 작전에서도 레드와 지젠느는 단 한 명의 사망자 없이 용의자 3명 체포, 3명 사살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습니다.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5/11/16/0200000000AKR20151116035600009.HTML?input=1195m
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51117500266
▲ 프랑스의 핵 추진 항공모함 샤를드골호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테러와의 전쟁에 나선 프랑스
11·13 파리 테러 이후 프랑스는 그야말로 테러와의 전쟁을 치루고 있습니다. 파리 테러 발생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호텔 인질극 상황이 발생하자 프랑스는 50명의 지젠느 요원과 현장 감식요원을 급파했습니다. 이들은 말리군과 연합해 90분 동안 범인 3명을 사살하고 170명의 인질 중 150여 명을 구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또한 파리 테러 발생 직후부터 지금까지 IS의 수도격인 시리아 락까에 대한 공습을 매일같이 단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걸프해로 파견해 이라크 북부의 IS 거점 모술과 라마디에 공습을 가했습니다. 프랑스는 이 공습을 통해 IS의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에 대해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한 국가 추도식 연설에서 “프랑스는 테러의 두려움이나 증오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테러와의 전쟁에 굳은 의지를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박근혜 대통령 또한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참석차 파리를 방문해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항상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동맹국으로서 연대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717833.html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11/21/2015112100244.html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151201000035
--------------------------------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11·13 파리 테러를 계기로 프랑스는 국제 테러 방지에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84%의 프랑스 국민이 테러 방지를 위한 검문검색에 찬성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개인의 자유를 중요시했던 프랑스 국민들조차 테러 방지를 위해서라면 일정 부분의 제한을 감수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파리 테러로 희생된 이들에게 애도를 마음을 전하며, 테러리즘에 당당히 맞서는 프랑스 국민의 의지에 경의를 표합니다.
http://news.joins.com/article/19092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