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북한의 주요 대남도발 역사 ②
‘동고동락’에서는 북한의 주요 도발 사건들을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지난 회에 이어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일어난 북한의 주요 대남도발 사건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980년대
아웅산 묘소와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 아웅산 묘소 폭탄 테러 직전 대통령 수행원들이 도열한 모습 (사진 출처 : 국방일보)
1980년대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적인 행사들이 연거푸 열렸던 시기였습니다. 서울에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이 열렸습니다. 북한은 경제 정책 실패로 민생이 위기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군사무기를 대량 도입하는 등 군사력을 증강시키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때는 국제행사를 앞두고 우리 측 경계가 강화되고 시설 및 장비 확충이 이뤄진 까닭에 북한은 직접적인 도발보다 우회적인 도발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해외에서 도발을 기도한 사례들도 있습니다. 먼저 1983년 10월 9일 발생한 미얀마 아웅산 묘소 폭파사건입니다. 북한은 당시 미얀마를 방문한 전두환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방문이 예정되었던 아웅산 묘소에 폭탄을 설치했습니다. 다행히 전두환 대통령은 화를 면했지만 대통령을 수행했던 서석준 부총리 등 수행단 17명이 사망했습니다.
▲ 수사당국에 체포된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범 김현희 (사진 출처 : 국방일보)
올림픽을 앞 둔 1987년 11월 29일에는 대한항공(KAL) 여객기 폭파 테러도 자행했습니다.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향하던 KAL 858편 보잉 747 여객기가 미얀마 근해에서 공중 폭파,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한 것입니다. 이 비행기에는 이라크에서 일하던 우리 근로자 80여 명도 타고 있었습니다. 김정일의 폭파 지령을 받은 특수공작원 김승일, 김현희는 각각 라디오와 술병으로 위장한 시한폭탄을 선반 위에 놓아둔 채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에서 내렸습니다. 이후 항공기는 바다 위에서 공중 폭파되었습니다. 체포된 김현희(김승일은 자결)는 서울올림픽 개최를 방해하고 해외진출 노동자의 희생을 노렸다고 밝혔습니다.
1990년대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와 제1연평해전
1990년대에 들어서자마자 공산권 진영을 대표하던 소련이 해체됩니다. 북한은 국제적 고립 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각한 경제난까지 닥칩니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북한 수뇌부는 핵무기 개발로써 타개하고자 합니다. 핵 미사일이 한반도의 새로운 위협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북한은 계속해서 대남도발을 강행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나 남북고위급회담 등 앞으로는 화해의 분위기를 풍기면서 뒤로는 군사적 도발을 일으키는 이른바 ‘화전양면전술’을 지속한 것입니다.
▲ 강릉 해안에 좌초된 북한 잠수함을 조사하고 있는 해군 해난구조대 요원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대표적인 도발 사례로는 1996년 9월 18일 발생한 강릉 잠수함 무장공비 침투 사건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은 북한의 대남공작기구 중 하나인 인민무력부 정찰국에서 일으킨 것으로 상어 급(300톤 급) 잠수함을 타고 침투한 북한군 특수요원 26명은 강릉비행장과 영동발전소 등 주요 시설을 몰래 촬영했고 주요 인사 암살까지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은 강릉 연해에서 잠수함이 좌초되며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 도발 사건으로 인해 북측 인원은 24명이 사망(13명 사살, 11명은 사망한 채 발견)했고, 1명이 생포되었습니다. 우리 측에서는 군인 11명, 경찰·예비군 2명, 민간인 4명이 사망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 지난해 열린 제1연평해전 승전 15주년 기념식에서 해군 장병들이
제1연평해전 참전용사들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방일보)
1999년 6월 15일에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잘 알려진 제1연평해전이 발생했습니다. 이것은 북한 경비정의 기습적인 선제사격에 우리 해군 경비함정이 대응사격을 펼쳐 격퇴한 사건입니다. 제1연평해전에는 우리 해군 고속정 8척, 초계함 2척이 참가했으며 북한 해군 경비정 4척, 어뢰정 3척이 참가했습니다. 전투 결과 북한 해군은 어뢰정 1척 격침, 경비정 4척 및 어뢰정 1척 손상 등의 피해를 입고 도주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도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 현장을 확인하는 조사단과 취재진 (사진 출처 : 국방일보)
2000년대에 들어서도 북한의 도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축제 분위기를 틈타 일으킨 제2연평해전을 비롯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사건, 2009년 대청해전 등을 잇달아 일으켰습니다. 2010년에는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한반도에 긴장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에는 앞서 언급한 비무장지내 내 목함지뢰 매설과 서부전선 포격까지 감행한 것입니다. 북한의 도발은 남북 관계의 ‘냉·온’을 가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이로써 북한이 정전 이후 한반도 적화통일이라는 야욕을 포기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군은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도 흔들림 없는 안보 의지와 굳건한 방위 태세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말연시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조국 수호에 전념하고 있는 국군 장병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