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험비, 국군 소형 전술 차량 ‘K-151’, ‘K-351’
최근 우리나라는 ‘한국형 험비’라 불리는 ‘KM-151’,‘K-351’을 선보였습니다. 31개월 동안 정부의 투자 아래 기아자동차에서 개발한 KM-151, K-351은 올해부터 계획 물량 2,100여 대 중 60여 대가 전방 부대에 우선 배치될 예정입니다. 미군이 사용하는 고기동성 다목적 차량인 험비보다 방호 능력과 기동 능력은 한층 강화됐지만, 가격은 험비의 절반 정도로 경제성까지 갖춰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군 소형 전술 차량 KM-151, K-351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국군 전술 차량의 역사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KM-151, K-351이 나오기 전 국군의 전술 차량의 역사는 K-111부터 시작됩니다. 국군 최초의 전술 차량이었던 K-111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으로부터 무상 원조를 받았던 M-606(월리스 지프)을 모델로 만들어져 월남전에서도 활용됐습니다. 아시아자동차가 생산한 4륜 구동 군용 지프로서, 총 6종류의 변종이 있습니다. 4륜 구동 자동차 튜닝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K-111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군용 안테나, 기름통을 장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8년도 독수리 연습에 참가 중인 K-131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이후 ‘군토나’로 불리는 K-131(군용 레토나)로 전술 차량의 바통이 이어졌고 오랫동안 국군의 전술 차량으로서 막중한 임무들을 수행했습니다. K-131(군용 레토나)은 민수용 레토나를 군용으로 개조한 것으로 K-111에 비해 2명이 추가 탑승 가능하도록 하여 6명이 탑승 가능한 군용 6인승 지프형 차량입니다. 대대장급 이상의 지휘관용 차량이나 참모용, 순찰, 행정용 차량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미군의 상징, 4륜 구동 자동차 ‘험비(HMMWV)’
1991년 걸프전이 CNN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험비는 미군의 아이콘처럼 인식되고 있습니다.
험비는 당시 군용 차량의 상식을 뛰어넘는 ‘고기동’ 차량이었습니다. 경사각 60도를 등판할 수 있고, 46cm 높이의 수직 장애물이나 76cm 깊이의 참호도 거침없이 통과할 수 있는 전천후 주행 능력을 자랑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횡무진 달리는 험비를 ‘스테로이드를 맞은 지프’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험비 역시 좁은 내부 공간, 불편한 승차감, 주행 신뢰성의 문제 등 단점들을 가지고 있고 지난 30년 간 여러 차례 개량이 이뤄졌습니다.
시대를 풍미한 험비(Humvee)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높지만 정식 명칭은 아닙니다. HMMWV, 즉 High Mobility Multipurpose Wheeled Vehicle(고기동 다목적 차량)이 원래 이름인데, 유사한 발음을 따서 험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첨단 기술이 적용된 KM-151, K-351의 우수한 성능
KM-151, K-351은 향후 작전 지역이 확대됨으로써 효과적인 전투 지휘와 수색 정찰, 근접 정비 지원 등의 임무 수행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차량의 스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국군 소형전술차량의 모습
(사진 출처: 국방 일보)
차체는 기본형(K-151)과 장축(長軸)형(K-351) 2가지로 모델이 있습니다. 파워 트레인은 S2 3.0 V6 유로5 터보 인터쿨러 엔진과 최첨단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어 최고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50kg.m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사륜 구동 시스템이 적용되었고 차량의 총 중량은 일반형이 5,700kg, 롱 휠 베이스가 7,000kg입니다.
이외에도 더블 위시본 타입 독립현가 차축을 비롯해 4채널 ABS, 냉난방장치 등이 기본 옵션으로 장착되었고 추가 옵션으로 차체와 유리의 방탄 기능, 민간용 내비게이션, 타이어가 손상되어도 약 40km/h 속도로 1시간동안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 전동 윈치, 하이브리드 발전기 등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험비를 뛰어넘는 KM-151, K-351만의 강점
KM-151, K-351은 기존 지휘 차량으로 사용된 군용 레토나 K-131과 비교했을 때 여러 장점이 있습니다. 첫째로, 기존 지휘 차량으로 사용된 K-131은 민수용 레토나를 군용으로 개발한 모델로, 전장 상황에서 적의 소총사격에 방호가 불가능해 장병의 생존성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신형 전술차량 KM-151, K-351은 적의 소총사격에도 방호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올해부터 새롭게 보급된 국군 소형전술차량(상)과 기존 군용 레토나(하)의 모습
(사진 출처: 국방 일보)
둘째, 기존 K-131이 도로를 중심으로 한 작전이 가능했던 반면, KM-151, K-351은 도로가 아닌 지형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어서 전술적 운용 능력과 전투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셋째, 우수한 확장성과 무장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본 자체를 활용해 임무에 따라 유도 무기 탑재 차량, 통신 차량, 화생방 정찰 차량 등으로 개발 중이며, 다양한 무기체 적용도 가능합니다.
또 앞서 말했듯 KM-151, K-351은 속도와 힘에서 험비보다 뛰어난 반면 가격은 그 절반으로 훨씬 저렴해 해외 수출에도 유리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국군 소형전술차량
(사진 출처: 국방 일보)
지금까지 한국형 험비로 불리는 K-151, K-351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50년간 장병들과 함께 국방의 의무를 다한 K-111과 K-131의 역사를 이어, 더 빠르고 더 강하게 업그레이드된 국군 소형 전술 차량이 새해에 늠름한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지상군 병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군에게는 전술 차량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는데요, K-151, K-351이 2016년 뛰어난 기동성과 높은 활용도를 바탕으로 국군 전술 차량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길 기대해봅니다. 더불어 미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험비를 넘어 우리 국군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 세계 속에 그 명성을 떨치길 바랍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