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생명을 책임지는 ‘국군의무사령부’
대한민국 국군은 많은 싸움을 이겨내며 역전의 용사로 거듭났습니다. 우리 땅에서 치러진 6․25전쟁은 물론, 베트남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도 대한민국의 군인들은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피 흘리기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평화는 그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그들의 희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또 다른 군인들이 있습니다. 바로 전 군의 건강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국군의무사령부 소속 장병들입니다. 오늘은 이처럼 60만 국군 병력의 생명선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국군의무사령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국군의무사령부, 그 숭고한 역사
▲제1육군병원 수술실
(사진 출처: 국군의무사령부 50년사)
1948년 5월, 통위부(현재의 국방부)는 국군 최초의 환자 진료 기관인 제1육군병원을 창설하였습니다. 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했던 제1육군병원은 장교 8명, 병사 23명으로 구성되어 같은 날 경기도 김포에 창설된 제1의무대대와 함께 진료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1948년 8월 9일 제1의무단이 창설되고,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제1육군병원과 제1의무대대가 의무단에 예속되면서 환자 수용 능력이 250명에 달하는 병원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그 후 대전과 광주, 부산 등지에 제2, 제3, 제5육군병원이 차례로 창설되며 환자의 진료 임무를 담당하였습니다. 이듬해 1949년 2월 24일에는 육군병원 직제를 대통령령 제255호로 공포하면서 병원 창설의 법적인 근거를 마련하게 됩니다.
▲창설기, 의무교육기지사령부 간부 기념 촬영
(사진 출처: 국군의무사령부 50년사)
이후 1950년에서 1953년까지 이어진 6․25전쟁 당시 전국 각지의 육군병원은 전쟁의 참상 속에서 부상자 수습에 온힘을 쏟습니다. 휴전 이후 의무부대의 장교 및 사관생도와 병사에 관한 교육을 지도, 감독하기 위해 1954년 3월 15일 ‘의무교육기지사령부’가 창설되었고, 현재의 국군의무사령부의 모태가 되었습니다. 창설 당시 경남 마산에 위치했던 의무교육기지사령부는 1971년 1월 의무사령부로 개명하여 1984년 9월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으로 이동했다가, 1999년 12월 현재의 위치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로 이전하여 지금까지 그 숭고한 의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국군의무사령부의 역할 및 부대 마크의 의미
국군의무사령부는 군진의학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대한민국 국방부의 기능 사령부로, 현재 전국 14개 군 병원과 의무학교, 의학연구소 등 20개 부대로 구성돼 있습니다. 군 의료기관으로서 전문 의료 인력과 첨단화된 장비, 시설을 구비하고 장병들의 질병 치료와 예방 연구 및 군 전문 의료 인력 양성 등 국군 장병의 건강을 수호하고 있습니다.
▲국군의무사령부 부대 마크
(사진 출처: 국군의무사령부 홈페이지)
국군의무사령부의 부대 마크를 통해서도 그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습니다. 우선 부대 마크에 사용된 3가지 색을 살펴보면 생명과 회복을 뜻하는 ‘노란색’, 붉은 피를 상징하는 의무병의 고유 색상인 ‘자주색’과 희생과 봉사 정신을 담은 ‘백색’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부대 마크 속 각각의 문양이 뜻하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방패’는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미리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가운데의 ‘십자가’는 헌신과 사랑을, ‘횃불과 뱀’은 봉사와 지혜, 의료를 상징하고 있으며, ‘비둘기 날개’는 평화와 사랑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태극 문양’은 의무 부대원들이 상호 조화를 이루며 부대가 발전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고 있습니다.
첨단 의료 기술 도입으로 군 의료 체제 향상
군인들은 그 누구보다 부상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목숨을 걸고 전장을 누비면서 생기는 직접적인 외상은 물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부상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또한 폐쇄적인 단체 생활을 하게 되는 군인들의 특성 상 전염성이 있는 질병에 극도로 취약합니다.
▲국군수도병원 정신건강증진센터
(사진 출처: 국방 일보)
국군의무사령부는 군 전력에 치명적인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이러한 사태들을 미연에 예방하고, 또 효과적으로 치료하여 소중한 국군 전력을 보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중합효소연쇄반응장치(미생물, 바이러스 진단 검사기), 디스크 제거용 내시경, 관절 내시경, CT 촬영기와 MRI 촬영기 등 최신 의료 기기를 도입하여 진료 효율을 높였고, 지난 2011년에는 국군수도병원에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설립하면서 장병들의 정신건강 유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해외 파병 의료 지원
▲2012년 1월. 아이티에 파병돼 ‘3만 명 환자 진료’라는 대기록을 세운 단비부대 의료진의 모습
(사진 출처: 국방 일보)
국군의무사령부는 유엔의 국제 평화 노력에 동참하여 세계 각지에서도 크게 활약하였습니다. 1990년 걸프전에 154명의 국군의료지원단이 파병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서부사하라 국군의료지원단, 2001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된 동의부대, 그리고 2003년 ‘이라크 자유 작전’을 지원한 제마부대에 이르기까지 많은 전쟁터에서 위급한 생명들을 살려내며 세계 평화와 질서 유지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군 의료기술 발전의 중심
국군의무사령부는 군 내 모든 의무 활동을 선도해야 하는 만큼 군 의료 기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의료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격오지 부대 장병들을 위해 2014년 12월 30일부터 ‘군 원격진료시스템’을 구축하여 육군 30개소, 해군 8개소, 공군 2개소 등 총 40곳의 원격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종 원격 관찰 장비를 원격 진료 부스에 구비해 공간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군의관들이 격오지 장병들을 진료할 수 있게 한 원격진료시스템은 올해 1월 20일에 5,000회 진료를 달성하며 눈부신 성과를 보였습니다.
▲국군의무사령부가 개최한 2015 전군 응급처치 경연대회에 참가한 팀이 인체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중증 외상 대응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 출처: 국방 일보)
또 국군의무사령부에서는 매 해 ‘전군 응급 처치 경연대회’를 개최하여 각 부대의 의무 부대가 실전에서 최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11회를 맞이한 대회에서는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을 계기로 야전에서 발생하는 외상 환자의 처치 능력과 환자 후송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최첨단 인체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이루어지는 응급 처치 경연대회는 각 의무 부대의 실전 경험을 축적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16년 1월 20일. 경기도 성남시 의무사 의료종합상황센터에서 원격의료팀 군의관이 격오지 부대 병사를 화상 진료하고 있는 모습. / (사진 출처: 국방 일보)
국방을 위해 헌신하는 국군 장병들과 그들의 건강과 생명을 수호하는 국군의무사령부. 숭고한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들이 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 그 거룩한 의무에 감사를 전합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