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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인가 대포인가 [ 2 ] 이도 저도 아닌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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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인가 대포인가 [ 2 ] 이도 저도 아닌 이유


자료에 따라서는 단지 부르는 명칭이 다를 뿐이었지 돌격포나 구축전차가 같은 분류의 장비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어의 상이함처럼 엄밀히 둘 사이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먼저 돌격포는 사전 상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엄폐된 적진지 공격이나 아군 보병의 화력지원을 목적으로 기갑차량에 적재하여 사용하는 직사화기나 곡사화기’.



[ 돌격포를 대표하는 3호 돌격포 ]


반면, 구축전차는 ‘적 전차를 파괴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전차와 같은 기갑차량에 대전차화기를 적재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얼핏 둘 다 같은 말 같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는 정의다. 전자는 교전 중인 아군 보병을 근접에서 화력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고 후자는 적 전차 요격, 즉 대전차전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 쿠르스크 전투 당시 피격된 독일의 페르디난트 구축전차 ]


그런데 설령 처음부터 그러한 목적으로 다르게 개발하였다하더라도 긴박한 전쟁터에서 사치스럽게도 정확히 목적을 구분하여 값비싼 장비를 사용 할 수는 없다. 보병의 진격을 가로막는 적진지가 바로 앞에 있는데 우리는 구축전차이기 때문에 화력지원을 못한다고 주장할 수 없고, 반면 적 전차가 갑자기 아군 보병진지를 돌파하려 하는데 우리는 돌격포이므로 적 전차를 공격 할 수 없다고 수수방관할 수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 정작 실전에서 무기들이 단일목적으로만 사용될 수는 없다 ]


그렇다보니 한대의 전차도, 한문의 대포도 아쉬웠던 제2차 대전 후반기들어 기갑차량 비슷하게 생겼다면 탄생 배경이나 목적과 상관없이 앞 다투어 전투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자료에는 1942년 이후로 돌격포와 구축전차의 구분이 모호하게 되었다고 쓰여 있다. 따라서 많은 자료가 돌격포와 구축전차를 단일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경향이 많다. 따라서 편의를 위해 이 글에서도 돌격포라는 단어로 통일하고자 한다.



[ 박물관에 전시 된 다양한 종류의 돌격포들 ]


대규모 전차 부대를 앞세운 전투가 벌어질 경우 적 전차를 제압하는 최고의 무기는 전투기나 공격헬기 같은 항공 전력으로, 제2차 대전 당시에도 마찬가지였다. 그 다음의 대항마가 바로 전차다. 전사에 대규모 기갑전이 발생하는 경우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기갑전에서 피아의 교환비율이 1 : 1이면 당연히 승리하기 어렵다. 작전을 제대로 세워야 하지만 우선 적 전차보다 기동력이 빠르고 화력이 강한 장비가 필요하다.



[ 기갑전에서 상대보다 피해가 적어야 승리할 수 있다 ]


이런 이유로 회전식 포탑을 갖춘 전통적 모양의 전차에 비해 이를 제거한 차체에 강력한 대구경의 포를 얹어 사용하면 화력은 강화되지만 반면 중량이 줄어들어 기동력이 좋아지게 된다. 이것은 육중한 장갑으로 아군을 보호하며 공격 시 가장 앞에 서서 전선을 돌파하여야 하는 전차와는 사용 목적이나 기능이 다르다. 때문에 돌격포가 전차이면서도 전차가 아닌 것이다.



[ 소련군이 노획한 3호 전차와 3호 돌격포. 포탑의 유무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


반면 강력한 포를 갖추었지만 돌격포들은 최전선의 보병부대와 멀리 떨어진 배후에서 화력을 지원하는 야전포병의 자주포와는 성격이 명확히 구분이 된다. 물론 포병들도 코앞에 적들이 몰려오면 포를 수평으로 내려 직사 공격도 실시하고 심한 경우 백병전까지도 벌일 수도 있지만 이런 것은 극히 예외로 하고 대부분의 포병은 그들의 사정거리만큼 후방에서 작전을 벌이는 것이 원칙이다.



[ 최전선에서 맹활약하였기에 돌격포는 대포이면서 대포가 아니다 ]


반면 돌격포는 기동력을 발판으로 보병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작전을 펼치며 근접 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주요 거점에 매복하여 있다가 적의 기갑부대를 요격하기 때문에 전차처럼 전선의 가장 앞에서 작전을 펼쳤다. 이처럼 화력만 놓고 본다면 포병의 자주포와 다름없지만 후방이 아닌 마치 보병처럼 최전선에서 전투에 임하기 때문에 돌격포는 대포이면서도 대포가 아닌 것이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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