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효~ 어느덧 마지막 기사네요.ㅠㅠ
뭐든 그렇듯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이지요.
'무엇을 쓸까...'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제가 이번 활동을 통해서 느낀 바를
가감 없이 적어보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1. 시작
병장 말년에 국방일보를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된 동고동락 병사 블로그 기자단.
평소 글쓰기를 좋아한 터라-
"아! 이거다!"싶더랬죠.
개인정비시간 쪼개가며
열심히 공모 기사를 작성하였고,
지원서도 열심히 작성하여 제출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큰 결격사유가 하나 있었으니...
바로 조만간 전역을 한다는 사실이지요.
'현역' 의 신분이 아니라
곧 '예비역' 의 신분이 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장병' 블로그 기자단의 의의에는
어긋난 지원자였던 거죠.
'전역을 빨리 해서 억울하다능...'
이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머릿 속에 한번쯤 담아본 사람은
아마 제가 유일하지 않을까요.ㅋㅋ
그래서 기자단 담당자님께 전화를 걸어서
열심히 설득을 했습니다.
"예비역이 되면 아무래도 타 장병 기자들보다 여건이 더 좋으니,
훨씬 더 좋은 기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현역으로 군 생활하고 계시는 분들이
훨씬 더 질 좋은 기사들을 작성하셔서...너무나 부끄럽네요)
어쨌든 그러한 저의 진심어린 절실함이 통했는지,
감격스럽게도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렇게-
저의 동고동락 블로그 기자단 활동은
저의 '전역' 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2. 오리엔테이션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정말 각지에서 열심히 군 생활하고 있는 병사들이 모였습니다.
저는 그냥 소소한 오리엔테이션을 그리고 왔는데-
국방부 대변인실에서 진행된다는 사실에 한 번 놀라고,
그 곳을 채우고 계신 많은 국방부 기자님들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데 얼마나 떨리던 지요.
담소 나누며 간단하게 자기소개 하겠거니
생각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준비' 가 얼마나 중요한 것이지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죠.
또한 그 날 오리엔테이션뿐만 아니라-
보안 강의, 글쓰기 교육, 블로그 교육도 들었고,
게다가! 국방홍보원도 견학을 했답니다.
아주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3. 전역하는 기분은 과연 어떨까? (7월 기사)
저의 첫 기사는 '전역' 이라는 주제였습니다.
군 생활 내내 바라보던 그 전역!
'전역을 맞이하는 기분이 과연 어떨까-'
입대 이전에도, 입대 이후에도
가장 많이 궁금해 했던 것이지요.
글을 쓰는 데에는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제가 전역을 맞이한 직후에 작성한 기사거든요.
그러니 실로 '전역자가 느끼는 감정' 이
고스란히 담긴 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당시 저 기사에는 제가 여러분들에게
"전역하는 기분을 판매한다면
얼마에 사시겠느냐?"라는 질문을 드렸었는데,
요즘 학업과 취업준비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저는...
진짜 그런 기분을 팔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생기네요.
4. 군대, 의외로 OOO해요!! (8월 기사)
어느 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이웃집 아주머니를 만났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어머, 전역했나봐요?"
나: "네~ 전역했습니다.^ㅡ^"
아주머니: "요즘 군대 괜찮아요?
아휴, 이제 우리 애도 곧 가야하는데..."
아, 생각해보니-
저도 군대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수많은 불안과 걱정을 가졌던 때가 있었죠.
특히나! 우리 부모님들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아무리 장성한 아들이라지만,
애지중지 키워온 자식을 군대에 보내는 심정이
흔히 말하는 '어린 자식 물가에 내놓은 심정' 이겠지요.
그래서 저는 아드님을 군에 보낼 혹은 보내신 부모님들을
안심시켜드리고자 하는 기사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실제로 제가 군 생활하면서 느꼈던-
의외로 군대가 가지고 있는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적어 내려갔습니다.
5. 군인도 "힐링이 필요해~♬" (9월 기사)
원래 기획한 내용은!
"연도별 군인들의 관물대에 걸린 사진 속 여자 연예인은 누구?"
허나,
정확하고 신빙성 있는 정보 수집이 어려울 뿐더러-
단순히 여자 연예인의 나열에 불과한 기사가 나올 것 같아서
기획을 바꾸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군인들에게 관물대 속 여자 연예인 사진은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군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힐링거리' 입니다.
그래서 기획을 살짝 틀어서 '힐링거리' 에 초점을 맞추게 된 기사입니다.
6. "앗! 나의 실수~!" (10월 기사)
실제 군대에서 겪었던 저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지만,
그 당시는 정말 정말로 심각했던 이야기.
특히나 이등병 때는,
단순히 이등병이라는 이유로
괜스레 몸이 위축되고, 사고도 유연하지가 않아서-
(그래서 서울대생도 이등병이 되면 바보가 된다는 말이..;;;)
많은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그랬습니다.
그러한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선임자들의 깊디깊은 배려심과
어서 적응하고자 하는 본인의 의지라고 봅니다.
이 기사를 통해서-
선임자 위치에 있는 분들은
자신의 올챙이 시절을 떠올리며
후임자를 배려해주시길 진심으로 바랐고,
또한 후임자 위치에 있는 분들은
다 실수하면서 배우는 것이라고
진심어린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7. 비운의 소재들
'이런 기사 거리는 어떨까?' 했지만,
결국은 작성되지 못한 비운의 소재들.
어떤 것들이 있냐면요.
7-a. 예초의 정석
더운 여름날의 대표적인 작업, 예초!
이 예초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또한 알아두면 좋을 노하우를 전수하려고 했습니다.
7-b. 고무신과 이별을 맞이한 군화들에게
사실 저에게도 고무신이 있었는데요.
남녀관계가 늘 그렇듯, 여러 가지 갈등으로 끝내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힘든 시기를 겼었고,
이를 극복해냈는데요.
지금도 고무신과의 이별로 힘겨워하고 있을 군화들에게
공감과 위로의 글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작성하지 못하여서 가장 아쉬운 기사네요.
7-c. 입대 시기별 장단점
그렇습니다. 입대 시기별마다 장단점이 있는데요.
뭐, 가령 어떤 달에 입대하면 훈련소 기간이 편하다는 등..
또 어떤 달에 입대하면 유격(혹은 혹한기)을 한 번 하네, 두 번 하네..등
이러한 재미난 소재로도 기사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론은 어쨌든 여러분들이 입대한 시기가
여러분들 자신에겐 가장 적절한 시기일 거란 사실이죠.
7-d. 입대하는 날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가까운 306보충대에 가서
직접 입영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그 현장의 모습을 사진과 글로서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자꾸 미뤘었는데,
결국 이렇게 기자단 활동이 끝나는 군요.ㅜㅜ
8. 기자단 활동을 마치며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전역 이후로는 차츰 군 생활이 잊혀져 가기 마련인데-
그 시기에도 계속 군대라는 추억의 끈을 놓지 않게끔 해준 활동인지라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고마웠습니다.
어쩌면 이 글을 끝으로 진짜 전역하는 느낌을 받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제는 정말로 조금씩 잊혀져 가겠죠, 군 생활.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곳 동고동락 블로그에 방문하여서
다시금 군대의 추억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하하.
자, 이제 이별입니다.
언제가 또 다시 이곳 동고동락에
제 글을 올릴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어보면서
조심스레 이 글을 줄여봅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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