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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조 같던 조인(鳥人) -3- "대포를 장착 한 독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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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소개한 바와 같이 루델은 단 한 사람의 파일럿이 기록했다고는 보기 힘들만큼 놀라운 전과를 전사에 남겼다. 공대공 전투에서 Fw-190 전투기를 사용하기도 하였지만 그가 거둔 성과의 대부분은 Ju-87 슈투카를 조종하여 이룬 것이었다. 전함 마라호 격침이나 지상 고정 목표물에 대한 급강하폭격 작전도 있었지만 오늘날 CAS처럼 근접 대지상 지원 작전을 통해서 이룬 것이 대부분이었다.

 

 

 

 

[ 공습에 의해 피폭된 소련군 T-34 ]

 

 

루델과 떼어놓고 말하기 힘든 것이 흔히 Kanonenvogel(Cannon Bird)라고 불리는 슈투카 Ju-87G 형인데, 많은 이들은 이를 오늘날 탱크킬러로 명성을 얻은 A-10의 원조라 평가하고 있다. 흔히 슈투카라 한다면 귀청을 찢는 날카로운 사이렌을 울리며 매처럼 날카롭게 내리꽂아 목표물을 공격하는 급강하폭격을 먼저 머리에 떠올리지만, 전쟁 중반기 이후에는 사실 탱크킬러로 더 유명하였다.

 

 

 

 

[ 주익에 인상적인 37mm포를 장착 한 Ju-87G Kanonenvogel ]

 

 

하늘에서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수평 폭격이라도 정확히 공격하려면 최대한 지상에 근접하여야 할 만큼 위험하고 어렵다. 따라서 슈투카 같은 급강하폭격기의 존재는 고정된 지상의 목표물도 하늘에서 정확히 타격하기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물며 전차나 차량처럼 움직이는 이동표적을 공격하려면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였다.

 

 

 

 

[ 급강하폭격으로도 이동 표적물을 공격하기는 힘들다 ]

 

 

기관포를 이용하면 지상의 목표물을 공격하기 쉬웠지만 탱크와 같은 중 장갑으로 보호를 받는 장비를 파괴하기 어려웠다. 동시기에 탱크킬러로 자리매김한 소련의 IL-2 슈투르모빅, 미국의 P-47 썬더볼트, 영국의 타이푼의 경우를 보더라도 장착된 기관포보다는 주로 로켓탄이나 범용 폭탄을 이용하여 적 탱크를 공격하였다. 사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오히려 기갑 장비의 방어력이 강화되어 주공격 수단이 되고 있다.

 


[ 로켓 공격을 가하는 IL-2 ]

 

기갑세력의 열세에 항상 고민하던 독일은 하늘에서 적 탱크를 공격하는 효과적인 대전차무기를 고안하였는데, 이때 플랫폼으로 등장한 것이 슈투카였다. 비록 날렵한 전투기에게 밥이 될 만큼 느린 속도가 문제였지만 저고도에서 비행 성능이 좋고 급강하 충격을 견딜 만큼 기체도 튼튼하여 여기에 고성능 중화기를 달면 하늘에서 적전차를 요격하는 기체로 적당할 것으로 판단되었던 것이다.

 



[ 전차 공격을 위해 슈투카에 장착된 37mm Flak 43 ]

 


이때 탱크를 공격할 주먹으로 채택된 물건이 그 동안 대공포로 사용되던 37mm Flak 43 이었는데 이를 각각 6발의 포탄을 적재할 수 있도록 개량하여 주익 양측에 장착하였다. 양 날개에 날카로운 창을 부착하여 놓은 듯 한 인상적인 모습의 Ju-87G가 이렇게 탄생된 것이다. 구경 37mm면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지만 당시 독일 3호 전차의 주포가 37mm였던 점을 생각한다면 비행기로서 엄청난 무기라 할 수 있다.

 



[ 클립에 장착된 6발의 포탄을 적재하는 모습 ]

 


보통 비행중 발사하는 포탄은 가속되어 지상에서 발사하는 동일한 포탄보다 파괴력이 월등히 강하다. 지금도 그렇지만 하늘에서는 탱크의 취약 부분인 상부나 후면을 공격하기 쉽지만 반대로 전차는 바로 위에 있는 적기를 요격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강력한 무장을 장착한 Ju-87G는 탱크킬러로 등극하게 되었고 그중 이를 가장 잘 이용하였던 인물이 바로 루델이었다.

 



[ 인류사에 루델보다 많이 전차를 격파한 이는 없다 (루델의 전투 기록화) ]

 

두말할 필요 없이 루델은 인류 역사상 최고의 전차 사냥꾼이었으므로 그가 실전에서 직접 체득한 기갑차량 요격 전술에 관한 노하우를 지구상에서 능가할 인물도 없다. 그렇기에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후에 저술한 Trotzdem이 차세대 CAS기를 연구하던 페어차일드 리퍼블릭의 연구진에게 개발 방향을 제시할 연구 교재로 선택되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 계속 )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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