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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행환경적응훈련]공군 조종사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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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동고동락 지기 입니다. 

'공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 전투기와 조종사를 떠올리는 건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


대한민국의 영공을 지키는 공군 전투기 조종사, 정말 멋지죠? 


파란 하늘을 캔버스 삼아 하얀 연기를 분수처럼 뿜어내며 선회하는 에어쇼에 감탄하고  


일몰을 구름 위를 날아가는 전투기 사진이나 영상을 넋 놓고 바라보신 적 있으신가요?  


그렇다면 이렇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전투기 조종사는 어떤 훈련을 통해 탄생되는 걸까요?

 

전투기 조종은 빠른 속도와 급격한 방향 전환, 높은 고도와 같은 다양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데요. 전투기 조종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비행 환경에 적응해야만 조종 자격을 부여받게 됩니다. 그리고 이미 조종 자격이 있는 전투기 조종사들도 정기적으로 훈련을 받고 실전 감각을 계속 유지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전투기 조종사들에게 필수적인 훈련! '비행적응훈련'이 과연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국방부 출입 기자단의 비행적응 훈련 체험에 동참했습니다.   

 * 국방부 출입기자단의 비행적응훈련 체험은 지난 2월 10일. 국방부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군과 국방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진행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비행환경적응훈련의 개념을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비행환경적응훈련은 

높은 고도로 올라갔을 때 변화하는 환경을 지상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다양한 공중근무 환경을 체험하게 하는 훈련입니다. 즉, 비행 중 인체의 생리에 미치는 여러가지 제한요소와 문제점을 이해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하는 훈련으로 항공생리훈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국방부 출입기자단이 비행적응 훈련을 받은 곳은 충북 청주의 공군항공의료원입니다. 이곳에서는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자 입교한 공군장교, 베테랑 전투기 조종사, 육·해군의 항공 장교들이 비행적응 교육과 훈련을 받는데, 최신장비를 통해 비행 중 조종사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속도 내성 강화훈련(일명 G-테스트), 비행착각훈련, 고공저압(저산소) 훈련, 비상탈출 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같이 훈련 받으러 가보실까요? 



< 비상탈출훈련 > 


먼저 간단한 이론 교육을 마치고 비상탈출훈련부터 받았습니다. 비상탈출훈련은 비행 중 조종이 불가능해진 항공기로부터 우리 조종사들이 안전하게 비상탈출할 수 있도록 올바른 탈출 절차와 자세를 숙지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비상탈출 시에는 엄청난 속도로 항공기와 조종석이 분리되는데 이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지 못할 경우 척추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하니, 조종사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필수적인 훈련이라고 하겠습니다. 


준비 완료!


(발사?!)





< 가속도 내성 강화 훈련 >


다음은 가속도 내성 강화 훈련입니다. 급격한 방향 전환과 속도의 변화는 가속도에 영향을 줍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을 탈 때의 느낌을 기억하시나요? 또 블랙이글의 화려한 비행을 보면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뱅글뱅글 도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조종사들은 놀이기구와는 비교도 안되는 더 급격한 중력가속도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가속도훈련장비라는 특수장비를 이용해 가속도 내성 훈련(일명 G-Test)을 받습니다. 



(G-Test를 받기 위해 탑승하는 장비 일명 '곤돌라')



가속도 내성 훈련은 위 사진의 곤돌라에 탑승해서 지구 중력(G1)의 6배에서 9배가 넘는 중력을 극복하는 훈련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훈련할 때 가속도로 인해 몸에 받는 압력으로 모든 피가 다리로 쏠리면서 뇌에 혈액 공급이 끊어지기 때문에 순식간에 혼절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근육을 수축시켜 머리에 혈액이 머무를 수 있도록 온몸에 힘을 주고 폐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특수호흡을 하면서 일정 시간 동안 기절하지 않고 버텨내야 하는 것입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력의 6배에 달하는 압력(6G)을 20초 간 견디는 테스트를 받고, 성공한 사람들 중 일부가 9배(9G)에 도전했는데요. 충분한 설명을 듣고 연습을 하고 탑승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종간을 당기는 순간 엄청난 압력으로 인해 시야가 흐려지고 결국 혼절하고 말았답니다. 


(G-Test 실제 사진 : 중력 적용 전)


(G-Test 실제 사진 : 중력 적용 몇 초 후)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수 차례 도전해서 결국 6G에서 20초를 버텨낸 대단한 참가자들이 많았답니다. 그리고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KF-16 조종사들은 9G에서 무려 15초 이상을 견뎌야 한다고 합니다. 중력을 몸소 체험해보니, 우리나라 공군 조종사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 비행착각훈련 >


다음은 비행착각훈련입니다. 자동차 운전자는 도로 위의 상황을 대부분 눈으로 보며 위험을 판단하고 대처합니다. 그러나 빠른 속도와 계속 바뀌는 운동방향 그리고 거리를 판단할만한 시각적 정보가 없는 하늘 위에서는 눈을 비롯한 우리 몸의 감각이 쉽게 착각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장시간 비행으로 인해 하늘과 바다를 구별하지 못하기도 하고, 항공기가 뒤집혀있거나 수평을 유지하지 못함에도 그 시간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수평을 유지하고 있다고 느끼기도 한답니다.


(비행착각훈련 장비)


실제로 비행착각훈련을 받아보니, 방향이나 수평이 바뀌면 잠깐 동안은 멀미가 나기도 하고 관성으로 인해 압력을 느끼지만, 같은 방향으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마치 수평을 유지하며 직선 비행을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것이 항공기를 조종할 때 계기를 의지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특히, 하늘이나 바다, 특히 야간비행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이 훈련은 자신의 감각기관이 아닌 계기를 믿고 비행하도록 하고, 공간감각 상실을 인지하고 또 극복하여 항공기의 수평과 방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훈련입니다. 실제로 항공기에는 전혀 결함이 없지만 비행착각으로 인해 바다를 하늘로 잘 못 알고 추락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중요한 훈련인지는 더 말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 고공 저압 [저산소] 훈련> 


마지막은 고공 저압(저산소) 훈련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속 훈련장은 저기압실로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압이 매우 낮은 고공에서의 신체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고공 저압(저산소) 훈련장)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면서 속이 더부룩해지는 등 몸의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고도 1만 피트에 다다르자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며 안개가 자욱해졌습니다. 2만 5천 피트에서는 산소마스크를 벗고 글씨를 써보며 저산소증을 체험했습니다. 마스크를 뗀지 2분이 지나자 정신이 혼미해지고 손이 느려져 글씨를 제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더  버틸 수 있는지 여부도 스스로 판단을 못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질 때쯤 담당 교관이 재빨리 마스크를 착용시켜 주었고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또 한번 조종사들의 대단함을 느끼면서 동시에 산소의 소중함도 깨달았습니다. 이 훈련을 마치고 어느 기자분은 이런 표현을 하셨다네요. '완소 산소!' 네, 완전 공감입니다.  


몸무게의 무려 아홉 배에 달하는 압력을 버티며 시야가 흐려질 때에도 정신을 잃지 않고 버텨야 자신과 조종하는 항공기가 무사할 수 있습니다. 멋지다고 생각했던 겉모습의 이면에는 극한의 환경을 이겨내고 판단력을 잃지 않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이 있었습니다. 


우리 하늘의 평화는 이렇게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며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는 조종사들의 헌신을 통해 지켜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수호자, 우리 국군, 우리 조종사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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