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 지상군 주둔약사 [ 6 ] 제3사단, 제6사단, 제7사단
1917년 창설되어 양차대전 당시 유럽에 투입되어 혁혁한 전공을 세웠던 전통의 제3사단은 제2차 대전 종전 후 편제가 축소되어 있었는데, 특히 예하 제7연대와 제15연대는 단지 1개 대대만 있었을 뿐이었다. 6.25전쟁이 발발하고 1950년 8월 20일 부대를 일본으로 긴급 전개함과 동시에 푸에르토리코에 주둔한 제65연대를 배속 받아 1950년 11월 10일 완편할 수 있었고 즉시 6.25전쟁에 참전했다.
[ 현재도 주요 현역 부대인 제3사단 ]
애초 미 8군 사령관 워커가 미 8군의 예비대로 배속하여주기를 맥아더에게 요구했으나 미 10군단에 배속되어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 방향으로 북진하면 점령지를 인계받는 역할을 담당했고, 흥남 철수 이후 중부전선으로 재배치되었다. 특히 1951년 5월에 있었던 현리전투에서 운두령을 점령함으로써 국군 3군단이 붕괴되면서 생긴 커다란 구멍을 신속히 틀어막는 놀라운 기동력을 선보여 전선을 안정화하기도 했다.
[ 1951년 현리 전투의 위기를 틀어막는 전공을 세웠다 ]
이후 주로 중서부 전선을 담당하다가 휴전 후 1954년 10월 다시 본토로 철군했고, 기계화보병사단으로 재편된 후 미군의 전략 예비부대로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러다 지난 2003년 이라크 침공전 당시에 미군의 선봉대 역할을 맞아 ‘충격과 공포’라는 작전명에 걸맞게 전 세계 TV 시청자들에게 모래바람을 휘날리며 진격하여 바그다드를 신속히 점령하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보여주었다.
[ 2003년 이라크에서 작전을 펼치는 모습 ]
제6사단은 1917년 창설되어 제1차 대전에도 참전했고 1921년 일단 해체된 후 1939년 재창설되었다. 일본의 침략이 있자 태평양전선에서 주로 활약했고 말기에 24군단 소속으로 있다가 1945년 10월 8일 목포에 상륙하여 한반도 서남부의 일본군 무장 해제와 군정을 담당했다. 이후 1949년 철군 후 본토에서 해체되었는데 6.25전쟁에는 참전하지 않았고 우리나라와는 단지 미군정 시기에 인연이 있었을 뿐이다.
[ 잠시 주둔했던 제6사단은 국군 6사단 마크에 영향을 주기도 하였다 ]
제7사단은 1917년 창설되어 제1,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고 일본 점령군으로 홋카이도에 주둔하다가 6.25전쟁에 참전했다. 이후 여러 번의 부대 해체 및 재창설을 반복하다가 2012년 행정사령부 성격으로 재창설되었다. 7사단은 한국과 인연이 유독 많은 부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일본이 항복한 후 1945년 9월 8일 한반도에 주둔한 일본군의 무장해제를 위하여 한국에 진주한 최초의 미군 부대였기 때문이다.
[ 제7사단은 수시로 해체와 창설을 반복한 부대다 ]
한반도와 처음 인연을 맺은 미군 부대인 7사단은 정부 수립 후 1948년 12월 31일 철군하여 일본에 재배치되었다. 일본에서 극동사령부 예비대 임무를 수행하던 중 6.25전쟁이 발발했는데 그때는 이미 많은 감편이 이루어진 상태였다. 낙동강 교두보에서 일진일퇴하던 중 7사단은 10군단이 창설될 때 예하로 편제되었는데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과 동시에 한국에 다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 1945년 중앙청 앞에서 행사를 펼치는 미 7사단 한반도에 최초로 주둔한 미군 부대다 ]
이후 계속 한국에 주둔하다가 닉슨 독트린에 의거, 미 1군단과 함께 1971년 미국 본토로 철군했다. 국군이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주한미군의 철수를 막기 위해서였는데 그 대상이 바로 7사단이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철수가 이루어지자 공식철군 행사 때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여 아쉬움을 표하였을 정도로 우리 안보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한 부대였다.
[ 1971년 철군식 당시의 모습 ]
1945년, 1950년에 걸쳐 공교롭게도 두 번이나 인천에 상륙했고 동해안의 이원에도 상륙한 경험이 있어 해병대도 아니면서 한반도의 동과 서 양쪽의 상륙전을 섭렵한 특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전선이 고착화 된 후에는 주로 중부전선과 서부전선 일대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1945년부터 시작된 주둔 경력까지 따진다면 2사단 다음으로 한국에 가장 오래 주둔했던 부대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