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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영웅 이야기] 1. 3,400km를 돌아 65년 만에 백골이 되어 만난 용사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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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0km를 돌아 65년 만에 백골이 되어 만난 용사 형제



6·25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수 없이 겪었습니다. 그때마다 조국의 평화를 위해 수많은 영웅들이 아낌없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던져 조국을 지켰고, 그 결과 오늘날 경제대국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동족상잔의 비극을 초래한 6·25 전쟁은 수많은 영웅들을 탄생시켰지만 이름도 자리도 없이 땅속에 묻힌 알려지지 않은 영웅들도 많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전쟁에서 전사했으나 개인 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영웅들을 ‘무명용사’라고 부릅니다. 




이름 없는 6·25 전쟁의 영웅, 무명용사

전쟁에선 전투 중에 일일이 주검을 수습하기가 쉽지 않고 수습해도, 총상이나 열상 등으로 시체 훼손이 심하여 누구인지 파악하기 어려운 이들을 무명용사로 통칭하여 부르고 있습니다. 

작년 7월 19일,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에서 ‘강영만’ 이라는 인식표와 함께 한 구의 시체가 발굴되었습니다. ‘강영만’이라는 이름을 단서로 병적을 추적한 결과 3명의 동명이인을 찾게 되었고, 마침내 군번과 소속, 전사지역 등을 대조해 8사단 강영만 하사임을 확인했습니다. 65년 만에 시신을 수습하고 그의 이름을 되찾아 준 것입니다. 이후 강영만 하사에게는 비슷한 시기에 전쟁에 참여해 전사한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故 강영만, 故 강영안 형제, 풍전등화 조국을 위해 6·25전쟁에 참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이현리 마을에서 태어난 강영만, 강영안 형제는 6·25 전쟁이 발발하자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군에 입대했습니다. 형인 故 강영만 하사는 8사단 소속으로, 동생 故 강영안 이등상사는 2사단 소속으로 참전했습니다.


동생 故 강영안 이등상사는 옹진반도전투를 시작으로 1950년 9월 15일 국제연합(UN)군이 맥아더의 지휘 아래 인천에 상륙하여 6·25 전쟁의 전세를 뒤바꾼 군사작전인 인천상륙작전, 태백산 지구 토벌작전 등에서 활약했습니다. 강영안 이등상사는 금화~금성 간의 도로망 확보와 군사분계선 설정 시 유리한 지형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한 저격능선전투에서 전사(’52년 10월 23일)했고 이후 현충원에 안장되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형 故 강영만 하사는 1951년 중공군의 제4차 공세(2월 공세) 때 중공군에 맞서 횡성 일대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한강 횡성 부근 전투 및 국군과 경찰이 합동으로 좌익 무장 세력과 인민군 패잔병을 토벌한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투입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강영만 하사는 1951년 8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된 제2차 노전평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의 시신은 이후 64년 동안 강원도 인제 무명 1052고지에 묻혀 있다가 2014년 7월 19일 인식표와 함께 발굴되었고, 국립서울현충원에 동생 강영안 이등상사와 함께 안장되었습니다.


위기에 처했던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두 형제의 전투 이동거리는 자그마치 3,400km(동생 2,400km, 형 1,000km)이었고, 두 형제가 서로의 이름을 되찾고 다시 만나게 된 데는 무려 65년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을 조국에 바친 두 형제의 이야기처럼 앞으로 6·25전쟁 중에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무명용사들이 모두 이름을 찾는 그날이 하루 속히 오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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