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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사의 길을 가려는 원사의 아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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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과 인간 가족-6 話]

원사의 길을 가려는 원사의 아들 -3-


잠깐 사족(蛇足)을 달고 이야기를 맺는다.

이 이야기의 주제는 전방에서 근무하는 한 원사의 아들을 만나 짧게 나눈 대화였지만 여기서 나는 평소 품었던 한 생각을 확인 할 수가 있었다. 어떻게 말하면 군의 관계 분야 간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건의이기도 하다.


미국의 2차 대전사 전사가들은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비록 히틀러라는 미친 국가 지도자를 만나 패했지만 이 전쟁 중에 독일군이 배출한 걸출한 명장들의 숫자는 미영소의 명장들을 다 합친 것보다도 더 많았다고 말한다.이렇게 독일에서 많은 명장들이 배출했던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독일군의 한 혈통적 원인에도 있었다는 것을 지적한 전사가가 생각난다.


독일의 귀족들, 융커[JUNKER]라고 하는 귀족 계급들은 큰 아들은 집안을 계승하고 둘째 아들은 군에 들어가서 직업 군인으로 사는 상무(尙武)의 기풍이 있었는데 이런 전통은 결국 군인 직업의 세습 행태가 생겼다는 것이다이 독일 융커 계급은 성의 앞에 폰[von]이라는 서브 네임을 넣는다독일군 명장들인 폰 만슈타인이나 폰 크루게, 폰 룬드스테드등이 이에 해당한다.이들의 직업은 세습적으로 아버지도 모두 군인이었다. 참고로 말한다면 개신교의 개조(開祖) 마르틴 루터도 이 계급 출신이다.

독일만 그런 유전적 우수함을 보인 것이 아니다우리에게 낯익은 맥아더 원수도 군인인 아버지가 미 서부의 요새 사령관으로 근무할 때 태어나서 아기 시절을 행군 나팔 소리와 함께 자랐었다.


독일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되는 에리히 폰 만슈타인 원수

 

앞의 역사가는 설명한대로 우수한 군인들의 혈통에서 우수한 군인이 배출 된다는 유전적 사실을 지적했던 것이다.


위의 글들은 조원사의 아들 우현의 경우와 같이 군인 직업의 세습 현상이 미래 국방 인재 확보를 위해서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시각에서 주목해봐야 한다이런 사실을 뒷받침 해주는 것을 내가 직접 미 8군 영내에서 본 일이 있었다 미 8군 용산 영내에 미군 가족을 위한 고교가 있는데 여기 미 8군 고등학교의 수준이 매우 높아서 그 수준이 미국 내 일류 대학 진학률이 미국 본토 명문 고교들과 겨룰만한 정상권이라고 한다.

8군 고등학교에 주니어 ROTC [JROTC]시스템이 시행되고 있다. 미국 영국등에 있는 제도인데 한국에는 아직 정식 도입되지 않은 제도다. 훈련의 강도가 대학 ROTC 정도는 아니나 군사 훈련도 받고 군복 유니폼도 있는 군사 훈련 교육 조직이다. 현재 미국에는 3,000개가 넘는 JROTC 조직이 있다.


JROTC-미 육해공군, 해병대, 해안 경비대가 모두 JROTC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어느 날 어느 미군 상사와 영내 식당에 갔다가 창 너머로 JROTC들이 훈련하는 것을 보았다

보고 있던 미군 상사가 한 마디 했다.

저 애들 중에 앞으로 여기 사령관으로 올 친구도 있을꺼야.” 였다.

그의 말은 8JROTC들중에 아버지의 길을 따라서 사관학교 가는 학생들도 여럿 나온다는 이야기였다사실 JROTC를 수료한 미국 고등 학생들의 30-50%가 군에 입대하거나, 사관 학교에 진학하거나, ROTC에 지원한다고 한다그런 상황이니 군인 자제 JROTC들이 직업 군인이 되는 비율은 훨씬 더 클 것이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과거 독일이나 일본 같은 군국주의 국가에서 운영하던 유년학교[幼年學校]가 생각났다. 사관학교 전의 중고교 학교에 해당하는 군사 교육 기관으로서 10대의 어린 학생들이 입학한다나폴레온도 프랑스의 브리엔느 유년학교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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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세뇌하듯 머리에 부어 넣은 경직된 군사 교육이라는 것이 결코 인재 육성에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어왔다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일본 군인 가족의 대실패작 도조 히데키[東條英機]가 있다. 그의 아버지도 장군이었고 자신은 유년학교 출신이다그의 아버지 도조 히데노리[東條英敎]는 육군대학을 1등으로 졸업한 수재였지만 융통성이 없기로 유명했고 유년학교를 졸업한 도조 히데키도 군최대 파벌[통제파]의 리더가 될 정도로 유능했으나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읽는 융통성이 없어서 일본을 전쟁으로 몰고가 파멸시키고 자신은 처형당했다현대 사회에서 강압적이고 주입적인 유년 학교 같은 조기 교육은 자칫 잘못하면 탈레반같은 광신 집단을 탄생시킬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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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국이 주니어 ROTC 시스템을 통해 유능한 군사 인재의 조기 확보를 위해서 민주주의 국가답게 자발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과거 유년 학교의 긍정적 기능만을 살려내어 이를 교묘히 실행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한국인들은 고려 때 무신 집단의 독재로 시작해서 군국주의나 군벌, 또는 군사 독재등 군인들이 패거리 하는 모든 행태에 일단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 물론 조원사 부자와 같은 군인 직업의 세습에 대해서도 곱지 않는 시각을 보내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각기 직업의 선택의 자유가 보장된 상황에서 이런 쓸데없는 사고방식은 무턱 댄 기우라고 아니라고 할 수 없다.오히려 군인 자제들의 이런 자발적인 관심과 노력은 독일 융커 가문과 같이 군인으로서 우수한 군인적 유전 형질을 보유한 젊은이의 선제 확보를 위해서 필히 주목하여야 하며 또는 필요하다면 작은 싹수인 직업 군인 지향의 동아리 모임은 지원해주어야 한다고 생각 한다


에멜무지로- 7연대 방문 때 정훈과장 장상영 대위와 1대대 이상희 중위


우현 학생의 에멜무지로 동아리는 극히 초보적인 행태지만 개념상 JROTC에 근접하고 있다.그 것도 젊은이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했다는 사실에 그 상징적 의미가 크다전 미국 국방성 코헨 장관은 JROTC가 최고의 군 인재 획득 시스템이라고 평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도 한 민간 고등학교가 주니어 ROTC 제도 도입 정착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에멜무시로 같은 자발적 동아리들을 샘플 연구하여 군인 자제들이 많은 전방의 고등학교에 이의 도입을 연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제안을 해본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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