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여름방학병영캠프총정리!
태양에 맞서는 화끈한 여름을 원한다면, 군대로 “드루와~ 드루와~”
육·해·공·해병의 병영캠프 한 눈에 보고, 입맛에 맞게 골라 보자!
여름방학은 캠프의 계절이다. 캠프 마니아들은 한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냉방기 따위로 식히는 것을 거부한다. 오히려 끈적한 땀과 비릿한 흙탕물, 그리고 짭짤한 바닷물로 온몸을 적시며 태양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그 중에서도 군대에서 직접 운영하는 병영캠프는 내용이 알차고, 인원도 한정되어 있어 캠프 마니아는 물론,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도 레어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각 군에서는 육·해·공·해병 각각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병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학부모나 학생들에게 가장 큰 고민은 본인에게 맞는 캠프가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하고, 대상과 내용은 어떠한지 등 병영캠프의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검색하느라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일 없도록 친절하게 도와드리겠다. 끝도 없는 인터넷 사이트의 바다를 헤매면서 에너지와 시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여름에 운영되는 모든 병영캠프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했다. 찬찬히 읽어보고 본인 입맛에 딱 맞는 캠프 골라서 맘껏 놀자 오자! 잘만 하면 다이어트도 보너스로 얻을 수 있다.
□ 병영캠프의 원조! 해병대
해병대 캠프는 통영의 충무김밥가게인 ‘뚱보할매김밥집’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병영캠프의 원조라 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신청 공지가 뜨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굳이 홍보가 필요 없어 보이지만 병영캠프계의 대표선수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나 유명한 캠프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하진 않겠다. 그보다는 이 캠프를 즐기기 위해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밀려드는 통증을 고통으로 느끼지 않고, 근육 발달의 증거라며 기뻐할 수 있는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신체적 한계를 시험하며 고통을 동반하기 때문에 교관에 대한 분노와 증오의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올 수 있다. 그럴 때는 반드시 몸으로만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 입으로 표현하는 순간 그전까지의 훈련은 월미도 바이킹처럼 느껴질 정도로 엄청난 지옥을 맛볼 수도 있다. 물론 잘만 견딘다면 몸짱은 보너스.
<해병대 캠프>
□ 바다를 품은 여름캠프의 강자! 해군
역시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가 제격이다. 넓은 바다가 주 활동무대인 해군은 여름을 그들만의 계절로 만들고 싶어 한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가장 많은 숫자의 병영캠프를 준비하며, 타 군의 기를 죽인다.
가장 눈여겨 볼만한 것은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에서 진행되는 ‘바다로 캠프’다. 우선 선발 대상을 해사 진학에 관심이 있는 고교 1,2학년생으로 제한한다. 이에 공지와 신청을 인터넷으로 하지 않고, 전국 고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교 자체에서 선발한 캠프 참가자를 통보받는다. 해사를 미리 맛보고 싶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좀 더 화끈한 것을 원한다면 ‘특수전(UDT/SEAL) 캠프’과 ‘해난구조대(SSU) 캠프’가 있다. TV프로 ‘진짜사나이’나 다큐에서나 보던 해군의 대표 특수부대 훈련을 경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단, 특수전 캠프는 부대 여건상 남자만 가능하다). 장소가 특별한 곳도 있다. 제주방어사령부(이하 제방사)에서 운영하는 나라사랑 병영캠프이다. 내용은 해병대캠프와 비슷하다. 제방사 캠프에 참가해 멋진 몸매를 만든 다음 제주도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즐기는 황금코스를 강력 추천한다.
<바다로 캠프> <특수전 캠프>
□ 명품 캠프의 대명사! 공군
공군의 항공우주캠프는 명품 캠프를 지향한다. 오직 공군에서만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가장 특별한 경험은 수송기 탑승체험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쉽지 않은 공군 수송기에 직접 탑승해 한반도의 하늘을 누비는 소중한 기회를 부여한다. 이외에도 공군 비행단 견학, 항공역학 실험, 조종사 탈출훈련 체험, 항공구조대 훈련체험 등 공군의 향취가 가득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어 있다.
참가신청은 고등학생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항공소년단 홈페이지를 통해 할 수 있다. 한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은 다른 캠프에 비해 압도적으로 비싼 참가비다. 이에 대해 항공소년단 측은 다양한 장비와 도구 구입을 위한 꼭 필요한 비용이라고 밝히고 있다.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하길 바란다.
<항공우주캠프>
□ 특전사 하나로 선택과 집중! 육군
군 규모에 비해 운영하는 캠프가 너무 적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육군은 규모나 숫자로 승부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캠프보다도 일정이 빡빡하며 밀도가 높다. 공포의 공수PT, 경계근무 체험, 레펠 훈련, 야간담력 훈련 등 육군
과 특전사의 거의 모든 훈련을 체험할 수 있는 일종의 종합선물세트다.
‘검은베레’ 특전사는 우리 군 특수부대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그들의 신조인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뼛속까지 새기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참가신청을 하라. 다른 캠프처럼 시원한 바다에 빠져 열을 식힐 기회도 없다. 끝없이 흘러내리는 땀과 실시간으로 줄어드는 자신의 지방을 보며 만족감을 느껴보자.
<특전 캠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