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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특집 시리즈 -3] 6.25 남침- 국군이 그렇게 무력했었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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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특집 시리즈 -3]

6.25 남침- 국군이 그렇게 무력했었나? -2-


그 때 그의 전용기인 바탄 호를 같이 타고 온 다섯 명의 기자들이 있었다. 맥아더는 이 기자들의 시선을 잘 느끼고서 한국 병사를 상대로 한국민들을 격려하고 미국 정부에 자신의 존재감도 알리는 언론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알 수가 있다.


도쿄로 돌아간 그는 곧 워싱턴의 육군성에 시찰 보고겸 파병 요청을 하는 테렉스 전문을 보낸다.

  

이 전문에서 그는 한강변에서 보였던 메시아적인 이미지에서 돌변하여 한국군을 맹비난하는 내용으로 전체를 채우는 한국군 질타자로 변신했다. 지금의 국군 간부들이 보아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내용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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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은 제대로 한번 싸우지도 못한 채 혼란 상태에 빠져 있으며 자신들의 병력을 통솔할 지도력마저 

상실된 상태입니다.

  

한국군은 지역 치안을 목적으로 한 경무장 군대처럼 허술하게 조직되어 있었고 무장도 적의 육군의 전면 공격이나 공군 공격에 대비할 태세가 갖추어져 있지 않습니다. 

  

바꿔 말하면 한국군은 북한군이 갖춘 전력에 대한 주도권을 쟁취하기가 불가능합니다. 한국군의 보급 부대나 보급체제에서도 철저한 전쟁 준비가 결여되어있습니다.

  

이와 같은 북한군의 내침과 같은 비상사태에 대비한 작전 계획은 세워져 있지도 않으며 설사 그러한 작전 계획이 세워져 있다하더라도 퇴각 중에 망실한 보급품과 물자의 파괴로 인해 실행하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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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말이기는 하나 맥아더의 한국군 평가는 이렇듯 냉혹했다. 우리가 알듯 맥아더가 한강 전선에서 감격했다는 한국군의 투혼이나 투지에 대한 말은 어디에도 없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에게 흠씬 두들겨 맞고 풍지박산된 이집트 군에게나 내릴 혹독한 평가다.


  


그런가 하면 이 군사 보고서에는 이례적으로 서울을 빠져 나와 남쪽으로 향하는 한국 피난민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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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들은 평온하며 [공산분자의 난동이 없다는 뜻 인듯]각자 나름대로 질서 정연하게 움직입니다. 그들은 상당히 높은 수준의 국가관과 미국 정부에 대한 강한 믿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서울서 남쪽으로 향하는 도로들을 온통 공산주의 통치를 피해 피난을 가는 서울 시민들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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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더는 혹평한 한국 군대와 달리 피난 가는 민간인에 대해서는 친절할만큼의 과찬을 했다.

  


여기서 맥아더의 한국 방문의 목적을 읽을 수가 있을 듯하다. 1947년부터 1949년까지 아시아의 대륙 중국을 무대로 발발했던 국공내전에서 장개석은 모택동에게 2년간 밀리기만 하다가 대륙을 모두 빼앗기고 대만으로 철수했다.

  

군사력이나 장비면에서 모택동 군과 비할 바 없이 강했던 일본군에게 8년의 세월을 두고 저항했었던 장개석이 빈약한 군장비로 무장한 모택동에게 그 넓은 대륙을 2년 만에 내 준 큰 이유는 민심이 장개석을 등지고 모택동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맥아더는 미군이 참전 후 장개석 정부를 버렸던 민심 이반 현상이 한국에서도 벌어질 것을 염려했던 것 같다. 그는 피난민의 행렬을 보고 남한의 민심이 결코 김일성에게 호의적이지 않고 오히려 미국에 신뢰를 가지고 있음을 읽었다. 그는 군사적인 지원만 있다면 남한이 결코 중국과 같이 자체 붕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판단하고 군사 개입을 결정했다는 추리가 가능하다.

  

맥아더 보고서에서 시작된 미군 및 서방의 국군 전투력에 대한 경멸은 한국 전쟁 내내 계속되었다. 서방의 메스컴은 북한군이 남한을 기습 남침했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발 빠르게 움직인 유엔의 참전 결정과 미 공군의 북한 폭격은 아직 세계에 알려 지지 않은 작은 국가의 전쟁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하였다.

  

미국인을 비롯한 서방의 국민들이나 언론들은 그 수 년 전 미국의 막대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형편없는 무장의 모택통 군에게 계속 밀리는 못난 모습을 보이다가 쫓겨난 장개석 군의 지지리도 못한 패퇴를 보고 경멸의 언사를 무수히 뱉었던 경험이 이미 있었다. 

  

그 학습 효과가 초전에 패배한 국군을 보는 시각에서 그대로 위력을 발휘하였다. 서방 언론에서 북한군의 침략과 함께 대조적으로 부각된 것은 북한군에 맥없이 당하는 국군의 허약한 전투력들이었다.

  


미군이 참전하면서 군수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어 한강 이북에서 붕괴되었던 국군 사단들이 재무장을 하고 다시 화력을 복구하기 시작 하였다. 이어서 7월말부터 후방에서 징집한 신병들이 병력 손실된 사단들에 배치되기 시작하여 병력도 어느 정도 복구가 되어갔다.

  

그렇다고 국군의 전투력이 금방 복구되지는 못 했었다. 이들 길거리 징집으로 모집한 병사들은 일주일 정도의 훈련만 받고 전방에 투입되었었다 

  

훈련도 제대도 받지 못했던 전투력이 제대로 발휘 될 리가 없다. 미군과 미국의 미디어들은 이런 국군의 허약한 모습을 모두 지켜보며 그 약점만 확대해서 보고 험담을 해댔다. 

  

이들이 가진 우월감과 경멸감들은 그 분야가 다르지만 교묘히 결합된 인식에서 비롯된다. 아시아 군대에 대한 경멸적 스테레오 타입의 선입감과 도와준다는 우쭐함이 결합된 인식을 말한다.

  

그 예로서 낙동강 전선에서 북한군에게 밀리던 국군의 졸렬한 전투력에 울화가 치민 미 8군 사령관 워커 중장이 직접 이승만 대통령에게 찾아가 도대체 국군들에게 싸울 의지가 있는 것이냐고 대들자 이승만 대통령이 “무례하다! ”하고 일갈하고 일선으로 달려와 국군들을 격려했다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화를 들 수가 있다.

  

미군 지휘부에게만 이런 감정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일선 미군 하급 간부들이나 사병들 사이에서도 국군을 모욕하는 일도 잦았었다. 미군 사병이 국군 간부에게 네 놈들은 왜 싸우지도 않고 도망만 가냐고 노골적으로 빈정대기도 한 사례들로서 이런 현상을 알 수가 있다.

  

미군들의 국군 깔보기는 무수히 입에 오르내리고 미국 메스컴들과 전사의 기록으로 전이(轉移)되었다. 지금도 한국전 초기 미군의 한국전 전사를 보면 국군의 많은 나약함과 무능함들이 기록되어 있다. 칭찬이 두어 마디라면 경멸의 험담들은 일곱 여덟 마디다.




본 글은 "국방부 동고동락 블로그"작가의 글로써, 국방부의 공식입장과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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