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차량 탐구생활"
군에서는 어떤 차량을 사용할까?
간단한 퀴즈 하나! 매년 5월 12일은 무슨 날일까요? 이날은 바로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독려하고 국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한 ‘자동차의 날’이랍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공업협회가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 대를 돌파한 1999년 5월 12일을 기념하며 지난 2004년부터 매년 이날을 자동차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는 1903년 등장한 고종황제의 ‘어차’ 이후 1955년 ‘시발(始發)자동차’를 거쳐, 1975년 최초의 국산 자동차 ‘포니’를 생산하며 발전해왔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들어온 지 110년 만인 2012년에는 세계 자동차 생산국 5위에 오르는 비약적 발전을 이루어 냈습니다.
자동차는 군에서도 필수적으로 쓰이는 장비입니다. 이를 군용차라고 하는데, 군용차는 병력 수송, 물품 조달은 물론 각종 전투를 수행하는 다양한 용도로 쓰입니다. 자동차의 날을 맞아 군에서는 어떠한 자동차들이 사용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K-131>
1/4톤 차량인 K-131은 민간용 레토나를 군용으로 개조한 지프로 6명이 탑승 가능한 군용 전술차량입니다. 대대장이나 작전장교들이 많이 타기 때문에 군대의 ‘세단’이라고도 불립니다. 이 차량은 영하 32℃에서도 정상적인 시동이 가능하며, 특히 전륜구동(4X4) 방식으로 60% 경사로를 오르내릴 수 있어서 산악지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습니다.
<K-311>
군대에서 가장 흔한 차량 중 하나입니다. 이 차량은 인원 및 물자 수송 등의 임무를 주로 수행합니다. 군에서는 주로 닷지, 4/5(사오톤), 밥차 등으로 불립니다. 수송 업무뿐만 아니라 통신 가설, 우편배달, 화생방, 박스카 등 특수 상황에 맞추어 여러 가지 형태로 개량할 수 있고 임무의 범위가 넓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적의 소총이나 기관총 같은 화기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인원 탑승 자리에 장갑을 장착해 장갑차의 형태를 취하기도 합니다. 적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소총 거치대와 K-3 기관총, K-4 고속유탄기관총 등의 기본적인 무장을 갖출 수 있습니다.
<K-511 / K-711>
이 차량들 역시 군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차량으로 연료 수송, 부식 운반, 이동 PX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늪지와 산악지대에서의 기동력이 우수한 것이 장점인 두 차량은 2½톤, 5톤이라는 야지 적재량의 차이점이 있답니다. 크기 외에 외형상 에어 클리너가 보닛 안에 있으면 K-511, 밖에 있으면 K-711입니다. 바퀴 크기와 차체 크기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K-711은 보통 기본 카고 형태보다는 덤프형 K-713, 구난차 K-712가 더욱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K-912(10톤 구난차)>
이 차량은 고장차량, 장비 견인, 전차 및 장갑차 운반 등 각종 정비를 지원하는 차량입니다. 군의 각종 사고나 돌발적인 상황에서 인명과 장비들을 구조하거나, 무거운 장비들을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크레인은 최대 10톤의 하중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데, 장비 무게에 따라 3단계로 작동합니다.
<K-915 / HET(Heavy Equipment Transporter)>
부피가 큰 군용 중장비들을 수송하기 위해 길게 만들어진 차량입니다. 기존에는 주로 기차를 이용해 군용 중장비를 수송했는데, K-915를 배치한 이후에는 일반 도로를 통한 운송도 가능해졌답니다. 덕분에 중장비를 보다 빠르고 이동 범위의 제한 없이 수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K-915라는 제식 번호는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100톤 트랙터를 지칭합니다. 후방의 트레일러는 HET라고 불립니다. 최대적재하중은 60톤으로 현재 국군이 운용하는 중장비를 모두 적재할 수 있습니다.
<K-2 전차>
K-2 전차는 신개념의 핵심기술을 적용해 그 성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입니다. K-2에는 120mm 장포신 활강포와 신형 전차 포탄이 적용되어 대전차 파괴 능력이 크게 향상된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전차의 가장 큰 위협인 공격용 헬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춘 한편, 장갑 방호 능력과 대전차 미사일 방호 체계, 핵전하에서의 방호 능력 등을 보유해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자세 제어, 야지 주행 속도, 심수도하(4.1m)를 포함한 지형 극복 능력이 향상되어 전투 가능 지역이 대폭 확대되었고, 피아식별 기능이 추가되어 우군 간 피해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K-9 자주포>
K-9 자주포는 최대 3분간 분당 6발의 사격이 가능한 이동형 대포로 자동장전시스템과 자동포신이동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K-9 자주포는 1,000 마력의 디젤엔진을 탑재하여 최대 67km까지 주행 가능해 K1 시리즈 전차와 동등한 기동 능력을 자랑합니다. 또한 K-9에는 위치 확인장치, 자동 사격통제장치, 포/포탑 구동장치 및 통신장치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사격 제원을 계산 또는 사격지휘소로부터 접수된 사격 제원에 따라 포를 자동으로 발사합니다. 방호력의 측면에서는 전차만큼은 강하지 않지만 고강도 장갑을 채용하고 있으며, 화생방전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어 생존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렇듯 탁월한 K-9의 성능에 주목한 터키는 우리의 기술을 도입하여 자국에서 생산한 T155 FIRTINA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와도 수출 계약을 맺어 K-9 자주포의 위상이 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러 군용차량에 대한 정보를 알아봤습니다. 모두 비슷한 모양새라 일반인들이 알아보기는 쉽지 않지만, 각각의 차량은 저마다 훌륭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군용차가 점차 상용차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입대 전 운전병들이 사용하던 익숙한 차를 운전하면서 교통사고율도 줄일 수 있으며, 군용차보다 저렴한 가격 덕에 예산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군은 오는 2020년까지 군 보유차량의 60% 정도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는데요. 앞으로 더욱 멋지게 변화해나갈 군용차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